래미안엘파인 32평 11억 시대, 12층보다 4층이 비쌌다
2026년 9월 8일 12층 11억 1,000만 거래가 막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9월 12일 4층은 11억 3,000만이었어요. 두 건 다 계약 직전 호가보다 낮게 붙었습니다. 이 값, 잘 산 걸까요.
래미안엘파인 32평이 11억을 넘겼습니다. 2026년 9월 8일 12층이 11억 1,000만원에 팔렸어요. 이 거래는 2026년 9월 19일에 막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더 눈길이 가는 건 나흘 뒤 거래입니다. 9월 12일 4층이 11억 3,000만원이었어요. 저층이 고층보다 2,000만원 비싸게 팔렸습니다.
1. 이 거래 뜯어보기
올해 흐름부터 보시죠. 1월에 9억 3,000만원이던 32평이 9월에 11억 3,000만원까지 왔습니다.
| 계약일 | 층 | 거래가 |
|---|---|---|
| 2026-09-12 | 4층 | 11억 3,000만 |
| 2026-09-08 | 12층 | 11억 1,000만 |
| 2026-07-17 | 7층 | 10억 8,000만 |
| 2026-06-03 | 3층 | 10억 4,000만 |
| 2026-05-24 | 7층 | 10억 5,000만 |
| 2026-03-21 | 11층 | 10억 1,000만 |
| 2026-02-25 | 13층 | 10억 1,500만 |
| 2026-01-22 | 15층 | 9억 3,000만 |
| 2025-10-17 | 5층 | 8억 6,900만 |
층과 값이 순서대로 가지 않습니다. 1월 15층은 9억 3,000만원, 2월 13층은 10억 1,500만원이었어요. 상승 속도가 층 프리미엄을 덮어버린 구간입니다.
9월 두 건도 마찬가지예요. 같은 32평이라도 동과 향, 확장·수리 여부가 다르면 값이 갈립니다. 두 건의 동 정보가 없어 원인을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2. 그래서 잘 산 값일까
2-1. 가격 합의 시점 호가와 견줘본 11억 3,000만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입니다. 약정에서 허가, 본계약까지 3주쯤 걸려요. 그래서 값이 실제로 합의된 건 2026년 8월 22일 무렵입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래미안엘파인 32평 | 104동 중층 동남향 · 확장형, 내부 컨디션 깔끔 | 11억 4,000만 |
| 래미안엘파인 32평 | 106동 중층 동남향 · 올확장, 답십리공원 조망 | 12억 |
| 래미안엘파인 33평 | 105동 중층 남향 · 확장·수리, 입주일정 협의 | 12억 |
| 이수브라운스톤 32평 | 104동 고층 동남향 | 11억 |
| 이수브라운스톤 32평 | 101동 고층 남향 · 기본형, 주인 거주, 입주협의 | 12억 |
| 이수브라운스톤 32평 | 103동 고층 남향 · 탁 트인 뷰, 로얄동 로얄층 | 13억 5,000만 |
| 안암골벽산 32평 | 107동 중층 동향 · 전세 안고, 2028년 1월 입주 | 10억 8,000만 |
| 안암골벽산 32평 | 107동 중층 동향 · 리모델링, 2028년 1월 입주, 갭 | 11억 1,000만 |
| 안암골벽산 32평 | 106동 저층 남향 · 정남향 채광, 2026년 12월 입주협의 | 12억 3,000만 |
같은 단지 호가 하단이 11억 4,000만원이었습니다. 실제 체결은 11억 3,000만원이었어요. 호가 밴드 아래에서 붙은 거래입니다.
대안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안암골벽산 10억 8,000만원과 11억 1,000만원은 전세를 낀 물건이에요. 입주가 2028년 1월이라 실거주 매수자에겐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이수브라운스톤 11억원은 고층 동남향이었어요. 그 위로는 12억, 13억 5,0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11억 초반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물건 자체가 얇았던 겁니다.
2-2. 평당가로 보면 어느 자리인가
총액 말고 평당가로 보면 급이 보입니다. 래미안엘파인 32평은 평당 3,609만원이에요.
| 단지 · 평형 | 준공 | 평당가 | 대상 대비 |
|---|---|---|---|
| 용두두산위브 33평 | 2009년 | 3,843만 | +14% |
| 장안래미안2차 30평 | 2007년 | 3,784만 | +12% |
| 래미안엘파인 32평 | 2011년 | 3,609만 | — |
| 이수브라운스톤 32평 | 2005년 | 3,595만 | 거의 같음 |
| 안암골벽산 32평 | 2003년 | 3,570만 | 거의 같음 |
| 롯데캐슬피렌체 32평 | 2009년 | 3,271만 | -3% |
| 전농삼성 33평 | 2000년 | 3,010만 | -11% |
이 거래는 같은 가격대 무리의 윗자리를 지켰습니다. 다만 한 단계 위인 장안래미안2차·용두두산위브까지는 닿지 않았어요. 8월 22일 당시 장안래미안2차 30평 호가는 13억 1,000만~14억 5,000만원이었습니다.
재미있는 대목이 하나 있어요. 이수브라운스톤과 안암골벽산이 선 자리는 입지로 보면 이 단지보다 위입니다. 두 곳 모두 지하철역이 도보권이고 배정초도 가깝거든요.
그런데 평당가는 셋이 거의 붙어 있습니다. 래미안엘파인은 입지 서열보다 값을 잘 받는 쪽이에요. 2011년 준공 브랜드 단지라는 점이 얹혀 있는 겁니다.
| 가격 | 설명 |
|---|---|
| 12억원최저가 | 105동 고층 남서향으로 채광이 좋고 전망이 트여 있으며, 확장돼 실사용 공간이 넓고 주인이 살던 집이라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3.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은 한 건
매물이 거의 없습니다. 32평은 단 1건이에요.
| 항목 | 값 |
|---|---|
| 32평 매물 수 | 1건 |
| 호가 | 12억원 (105동 15층 남서향 · 확장 · 즉시입주 · 주인 거주) |
| 직전 실거래 | 11억 3,000만 (2026-09-12 · 4층) |
| 직전 실거래보다 싼 매물 | 0건 / 1건 |
| KB부동산 평균 / 상한 (2026-09-14) | 10억 5,000만 / 10억 9,000만 |
| 한국부동산원 평균 (2026-09-14) | 10억 1,000만 |
직전 실거래보다 낮은 호가는 없습니다. 유일한 12억원 물건은 고층 남서향에 확장, 주인 거주예요. 밴드 상단에 설 이유는 있는 조건입니다.
다만 공식시세와의 거리가 벌어져 있어요. KB 평균이 10억 5,000만원, 상한이 10억 9,000만원입니다. 실거래가 공식시세 위로 먼저 올라간 상태예요.
4. 이 거래, 어떻게 볼 것인가
5. 단지와 입지는 짧게
2011년 준공, 올해로 15년차 준신축입니다. 472세대 9개 동이고, 32평은 150세대예요. 세대당 주차는 1.15대로 양호한 편입니다.
지하주차장이 엘리베이터와 바로 연결됩니다. 용적률은 248%로, 3종일반주거 상한 250%에 거의 닿아 있어요. 재건축을 기대할 단지는 아닙니다.
약점은 상권입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단지 주변 상업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요. 같은 보도에서는 길 건너 재개발이 인가되면 상업시설과 녹지가 들어서고, 면목선·장안역 같은 교통 호재도 거론됩니다. 아직 기대 단계입니다.
답십리동은 동대문구 안에서 중간 자리입니다. 최상위 생활권은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일대예요. 교통 계획이 실제로 진행되면 이 격차는 좁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5-1. 학군은 이 단지의 무기
배봉초가 도보 8분, 0.5km입니다. 중학교는 휘경여중이 구 15곳 중 2위, 전농중이 3위예요. 고등학교는 동국대사대부고가 11곳 중 3위, 해성여고가 4위입니다.
상위권 학교가 도보 15분 안에 몰려 있습니다. 초등 자녀를 둔 가구에겐 이 조합이 매수 이유가 됩니다. 실거주 수요가 받쳐주니 되팔 때도 유리한 조건이에요.
6. 구·서울 흐름 속 이 단지의 자리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으로 동대문구는 3개월 +5.1%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1%예요. 구가 서울 평균을 앞서는 구간입니다.
그런데 이 단지는 흐름을 앞서지 못했습니다. 6개월 변화가 11.1%, 같은 가격대 유사군 평균은 19.5%예요. 이수브라운스톤과 안암골벽산이 더 빠르게 따라 올라왔습니다.
앞서 본 입지 이야기와 겹칩니다. 두 단지는 입지 대비 값이 덜 붙어 있던 쪽이고, 그 간극이 메워지는 중이에요. 래미안엘파인의 9월 거래는 그 키맞추기를 뒤늦게 따라간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정책은 양쪽으로 당깁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026년 8월 연 3%로 올랐고, 스트레스 DSR도 강화됐어요. 반대로 청량리 개발과 이문·휘경 정비사업은 구 전체를 밀어 올리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정리하면 순풍 쪽입니다. 다만 이 단지는 순풍을 앞서간 게 아니라 뒤따라가는 자리예요. 그래서 11억 중반까지는 따라잡기로 보고, 그 위는 근거를 따로 물어야 합니다.
매물 1건짜리 시장은 가격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호가가 세게 서도 견줄 물건이 없거든요. 인근 단지 실물까지 같이 놓고 보셔야 협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