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주공 33평 11억 9,800만, 2층인데 신고가
2026년 9월 12일 계약된 구로주공 33평 거래가 막 공개됐습니다. 2층인데 단지 최고가예요. 8월 5일 정비구역 심의 통과 직후 합의된 값인데, 당시 매물과 견주면 어떤 거래였을까요.
구로주공 33평이 11억 9,800만원에 팔렸습니다. 계약일은 2026년 9월 12일, 신고가 끝나 2026년 10월 1일 공개됐어요.
눈길이 가는 건 층입니다. 2층인데 이 단지 33평 최고가예요.
값이 합의된 시점은 그보다 앞섭니다.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약정에서 본계약까지 3주쯤 걸려요. 거슬러 가면 2026년 8월 5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이 단지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한 직후입니다.
1. +82.9%라는 숫자부터 걷어냅시다
직전 실거래 대비 +82.9%. 숫자만 보면 폭등입니다. 그런데 이 수치는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
바로 앞 거래가 2026년 4월 20일 4층 6억 5,500만원이었거든요. 닷새 전인 4월 15일 7층은 10억 6,000만원에 팔렸습니다. 같은 평형이 닷새 사이 4억 차이가 날 수는 없어요.
| 계약일 | 층 | 거래가 |
|---|---|---|
| 2026-09-12 | 2층 | 11억 9,800만원 |
| 2026-04-20 | 4층 | 6억 5,500만원 |
| 2026-04-15 | 7층 | 10억 6,000만원 |
| 2026-02-11 | 15층 | 10억 9,000만원 |
| 2026-02-10 | 9층 | 10억 5,000만원 |
| 2025-11-25 | 6층 | 6억원 |
| 2025-10-17 | 3층 | 9억 9,000만원 |
| 2025-10-15 | 12층 | 10억 3,000만원 |
| 2025-08-08 | 2층 | 9억 1,400만원 |
표를 보면 6억 5,500만원과 6억원 두 건이 흐름에서 혼자 떨어져 있습니다. 가족 간 거래 같은 특수한 사정일 가능성이 있어요. 시세 기준으로 삼기 어렵습니다.
제대로 된 비교 상대는 2026년 2월 15층 10억 9,000만원입니다. 그 대비 1억 800만원 올랐어요. 게다가 이번은 2층입니다.
2. 이 값이면 잘 산 걸까
2-1. 가격 합의 시점(2026-08-22) 매물과 복기
값이 정해진 시점에 같은 예산으로 뭘 살 수 있었는지 봅시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하버라인3단지 31평 | 305동 중층 남향, 로열동·옵션 | 9억원 |
| 구로두산 32평 | 105동 고층 동남향, 샤시 교체·수리 | 9억 5,000만원 |
| LG신도림자이 35평 | 102동 21층 동향, 입주일 협의 | 12억 5,000만원 |
| 벽산블루밍 33평 | 211동 중층 남향, 3베이·세 안고 | 12억 5,000만원 |
| 신도림우성3차 31평 | 302동 2층 서남향, 리모델링 추진 단지 | 12억 6,000만원 |
| 벽산블루밍 33평 | 201동 8층 남향, 올확장 | 14억원 |
| 신도림5차e-편한세상 32평 | 701동 1층 서남향, 올수리·올확장 | 15억 5,000만원 |
11억 9,800만원은 이 표의 중간 아래에 자리합니다. 구로동 안에서 가격대가 한 단계 위인 벽산블루밍 호가 하단(12억 5,000만원)보다 낮아요.
반대로 가격대가 아래인 구로두산(9억 5,000만원)과는 2억 넘게 벌어집니다. 그러니까 이 거래는 아래 가격대의 상단을 훌쩍 넘고, 위 가격대의 하단 바로 밑에 붙은 값이에요.
신도림권과 견주면 더 분명해집니다. 당시 신도림 쪽 매물은 LG신도림자이 12억 5,000만원이 가장 낮았어요. 구로주공 33평을 그보다 아래 값에 산 셈입니다.
2-2. 평당가로 보면 어디쯤인가
총액 말고 평당가로 봐야 단지의 위치가 보입니다.
| 항목 | 구로주공 33평 | 신도림우성3차 31평 | 신도림5차e-편한세상 32평 |
|---|---|---|---|
| 평당가 | 3,890만원 | 4,154만원 | 4,830만원 |
| 준공 | 1986년(40년차) | 1993년(33년차) | 2003년(23년차) |
| 세대수 | 2,126세대 | 284세대 | 362세대 |
| 6개월 변화 | 분기평균 미반영 | 31.0% | 10.4% |
| 현재 호가 하단 | 12억 5,000만원 | 12억 6,000만원 | 15억 2,000만원 |
평당가는 아직 신도림 쪽이 위입니다. 시장이 매긴 단지 값이 그래요.
대신 구로주공은 입지값보다 평당가가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위치 자체의 값 위에 재건축 기대가 얹혀 있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말하면 지금 값의 상당 부분이 사업 진행에 걸려 있습니다.
2-3. 실거래 뒤 호가는 전부 위로 붙었다
| 항목 | 값 |
|---|---|
| 기준 실거래 | 2026-09-12 2층 11억 9,800만원 |
| 호가 범위 | 12억 5,000만~15억 5,000만원 |
| 매물 수 | 10건 |
| 직전 실거래보다 싼 매물 | 0건 / 10건 |
| KB시세 평균 | 11억 2,000만원 (2026-09-28) |
| 한국부동산원 평균 | 11억 3,500만원 (2026-09-28) |
11억 9,800만원보다 싼 매물은 한 건도 없습니다. 매도자들이 이 거래를 새 기준으로 받아들였다는 신호예요.
호가 사다리는 12억 5,000만원 101동 3층에서 시작합니다. 13억~13억 5,000만원 구간에 101동 8층, 106동 8·14·15층, 103동 15층이 몰려 있어요. 모두 남향에 올수리입니다. 차이를 가르는 건 동과 층이에요.
상단 15억 5,000만원은 105동 11층입니다. 특올수리에 로열동·로열층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어요. 입주가능일은 2026년 11월 30일이고, 나머지 매물은 즉시입주 또는 입주일 협의입니다. 세를 낀 매물은 없어서 실거주 수요에겐 선택지가 넓은 편이에요.
| 가격 | 설명 |
|---|---|
| 13억원 | 103동 꼭대기층 남향으로 채광과 조망이 트여 있고, 샤시까지 교체한 올수리라 입주 시점은 협의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 12억 5,000만원최저가 | 101동 저층 남향 집으로 올수리가 돼 있어 손볼 곳 없이 깔끔하고, 입주일은 협의가 가능합니다. |
| 13억 5,000만원 | 101동 중간층 남향이며 올수리 상태라 바로 지낼 수 있고, 현재 주인이 살고 있어 입주 시점은 조율이 필요합니다. |
| 13억 5,000만원 | 106동 중간층 남향으로 전망이 좋고 올수리돼 깨끗하며, 주인이 거주 중이라 입주 날짜는 협의하면 됩니다. |
| 13억 5,000만원 | 106동 고층 남향이라 채광과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있고, 올수리라 입주일만 맞추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 13억 5,000만원 | 106동 꼭대기층 남향에 올수리까지 돼 있어 별도 수리 없이 입주할 수 있습니다. |
| 14억원 | 106동 중간층 남향으로 올수리가 깔끔하게 돼 있어 바로 생활하기 좋습니다. |
| 14억원 | 101동 중간층 남향 올수리 집으로 내부가 깨끗하고, 입주일은 협의해 맞출 수 있습니다. |
3. 그래서 이 거래를 어떻게 볼까
4. 재건축은 지금 어디까지 왔나
이 값의 뼈대가 재건축이니 단계를 짚고 가야죠.
| 단계 | 상태 |
|---|---|
| 정밀안전진단 | 완료 (2018.06, D등급 조건부 재건축) |
| 정비계획 수립 결정 고시 | 완료 (2018.08.31, 주민제안) |
| 정비계획안 주민제안서 접수 | 완료 (2020.12.21) |
| 주민 입안제안 | 완료 (2023.10.10) |
|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 | 수정 가결 (2026.08.05, 서울시 도계위 수권분과위) |
| 조합설립 | 미완 — 다음 단계 |
| 사업시행인가 이후 | 미정 |
안전진단부터 정비구역 심의까지 8년 넘게 걸렸습니다.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이 아직 전부 남아 있어요.
계획은 최고 49층, 3,289세대입니다. 임대 334가구가 포함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250%에서 400%로 완화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하면서 추진 동력이 생겼습니다.
분담금은 전용 59㎡ 기준 약 1억~1.5억원 선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사업성이 좋아 분담금이 없거나 환급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서 나와요. 다만 종전자산 감정평가·비례율·조합원 분양가는 아직 공개된 게 없습니다. 확정값은 조합설립 이후 관리처분 단계에서 나옵니다.
5. 완공 뒤엔 어디까지 볼 수 있나
입주권을 사는 건 미래의 신축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비교 상대는 옆 구축이 아니라 생활권 신축이에요.
같은 생활권 신축의 환산 평당가는 디큐브시티 4,204만원, 신도림SK뷰 3,602만원, 고척파크푸르지오 3,334만원, 구로두산위브 2,866만원입니다. 완공 후 지향 범위가 대략 이 구간이에요.
매수 총비용은 매매가에 분담금을 더한 값입니다. 분담금 추정치가 전용 59㎡ 기준 1억~1.5억원이니, 33평 기준 분담금은 아직 가늠하기 어려워요. 개별 감정가가 나와야 권리가액이 잡히고 정확한 계산이 가능합니다.
보도에서는 재건축 후 광명 수준까지 오른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조합설립 전 단계에서 나온 기대치입니다. 숫자로 받아들이기보다 방향으로 보세요.
6. 단지와 입지, 짧게
1986년 준공, 2,126세대, 19개 동입니다. 40년차 대단지예요.
약점은 주차입니다. 세대당 0.5대로 부족한 수준이고 지하주차장이 없어요. 실거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체감할 부분입니다.
강점은 학교 동선입니다. 서울구일초가 도보 4분, 구일중이 도보 3분이에요. 구일중은 구로구 14개 중 3위, 구일고는 도보 3분에 6위입니다.
역은 구일역(1호선)까지 약 0.6km, 도보 8분입니다. 2호선 더블역세권인 신도림 쪽에 비하면 교통은 한 수 아래예요.
구로구 최상위 생활권은 신도림동입니다. 구로동은 그보다 상당히 아래 서열이에요. 2호선 접근성과 상권 집적의 차이가 큽니다.
이 격차가 고정은 아닙니다. 49층 3,289세대로 다시 지어지면 단지 자체의 값이 올라가면서 좁혀질 여지가 있어요. 공공보행통로와 공원 신설, 구일초·신구로 유수지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축도 계획에 들어 있습니다.
7. 큰 흐름 위에 놓아보면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으로 구로구는 3개월 +0.9%, 6개월 +2.7%입니다. 서울은 3개월 +4.3%, 6개월 +7.4%예요. 서울이 더 빠르게 올랐습니다.
이번 거래는 그 흐름을 크게 웃돕니다. 다만 비교 기준이 되는 분기평균이 4월 저가 거래에 끌려 내려가 있어서, 격차가 실제보다 과장돼 보여요. 이 단지의 분기 지표는 9월 거래를 아직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정책 쪽은 양방향입니다. 관련 지표를 보면 2026년 9월 KB 기준 구로구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63% 올라 서울 평균(1.13%)을 웃돌았어요. 서울 외곽과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옮겨간 흐름입니다.
반대로 금리와 대출은 역풍이에요. 보도에 따르면 2026년 8월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66%로 4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15억 이하 주택의 주담대 한도를 더 줄여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어요.
정리하면 순풍과 역풍이 함께 붑니다. 재건축 단계 진전은 이 단지만의 순풍이고, 금리와 대출은 모두에게 부는 역풍이에요. 그래서 결론이 '매수 우위'가 아니라 '조건부'입니다.
8. 정리
2026년 9월 12일 11억 9,800만원. 2층이 최고가를 쓴 거래입니다.
8월 5일 정비구역 심의 통과가 배경에 있습니다. 이유 없는 값은 아니에요.
거래 이후 호가는 전부 그 위로 붙었습니다. 12억 5,000만원 아래는 한 건도 없어요.
13억 5,000만원까지는 대지지분과 사업 단계로 설명됩니다. 14억 위로는 신도림권 준신축과 값이 겹쳐요. 기다릴 신호는 조합설립인가, 피할 조건은 사업 단계와 무관하게 호가만 올라붙는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