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층인데 27억 5,000만 — 올림픽선수기자촌 34평, 싸게 산 걸까
올림픽선수기자촌 34평 17층이 27억 5,000만원에 팔렸습니다. 직전 거래보다 6.8% 낮은 값인데, 계약 직전 매물과 견줘 보면 결과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1. 막 공개된 17층 거래
올림픽선수기자촌 34평이 27억 5,000만원에 팔렸습니다. 17층 집이에요.
계약일은 2026년 10월 17일입니다. 신고를 거쳐 10월 21일에 공개됐어요.
직전 거래는 8월 25일 24층 29억 5,000만원이었습니다. 그보다 6.8% 낮은 값이에요.
17층이면 낮은 층이 아닙니다. 그런데 값은 올해 5월 수준으로 돌아갔어요. 이 거래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1-1. 거래 흐름 속에서 본 이 값
| 계약일 | 층 | 거래가 |
|---|---|---|
| 2026-10-17 | 17층 | 27억 5,000만 |
| 2026-08-25 | 24층 | 29억 5,000만 |
| 2026-07-03 | 9층 | 29억 9,000만 |
| 2026-06-24 | 13층 | 28억 3,000만 |
| 2026-05-28 | 22층 | 27억 9,500만 |
| 2026-05-16 | 8층 | 26억 8,000만 |
| 2026-05-02 | 10층 | 27억 5,000만 |
| 2025-10-18 | 22층 | 28억 9,000만 |
| 2025-10-02 | 6층 | 29억 |
5월엔 거래가 몰렸습니다. 그때 값은 26억 8,000만~27억대 후반에 모여 있었어요.
6월부터는 거래가 확 줄었습니다. 6월 이후 잡힌 거래는 이번 것까지 4건이에요. 7~8월 두 건이 29억대를 찍었고, 이번에 다시 27억대로 내려왔습니다.
1년 전과 견주면 더 분명합니다. 2025년 10월 18일 22층이 28억 9,000만원이었어요. 개별 거래끼리 보면 1년 새 오히려 낮아진 겁니다.
분기 평균으로는 1년 +10.0%로 잡힙니다. 분기 평균은 그 분기에 어떤 층이 팔렸는지에 따라 크게 흔들려요. 개별 거래로 보면 값은 1년째 27억~29억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1-2. 10월 17일 27억 5,000만 실거래, 계약 직전 매물과 복기
서울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를 거칩니다. 그래서 값은 신고 계약일보다 약 3주 앞서 정해져요. 이 거래의 가격이 합의된 시점은 9월 26일 무렵입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올림픽선수기자촌 34평 | 17층 · 이번에 성사된 거래가(호가 아님) | 27억 5,000만 |
| 래미안송파파인탑 33평 | 104동 중층 서남향 · 예전 수리, 트인 전망 | 27억 |
| 래미안송파파인탑 33평 | 103동 11층 동남향 · 최근 올수리 | 27억 5,000만 |
| 래미안송파파인탑 33평 | 104동 고층 동남향 · 풀옵션, 트인 조망 | 28억 |
| 잠실엘스 33평 | 162동 저층 남향 · 올확장 | 30억 6,000만 |
| 잠실엘스 33평 | 132동 고층 동남향 · 올확장, 전세 낀 매물 | 33억 |
| 잠실엘스 33평 | 118동 고층 남향 · 올확장 | 37억 |
같은 돈이면 래미안송파파인탑 33평 중간층을 살 수 있었습니다. 2012년 준공, 14년차 아파트예요.
잠실엘스는 닿지 않았습니다. 저층 매물도 30억 6,000만원부터였어요.
이 매수자는 준신축 대신 재건축을 앞둔 대단지를 골랐습니다. 지금 살기 편한 집보다 나중 신축을 택한 거래예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 시점 기자촌 단지 안 매물 목록은 우리 자료에 없어요. 그래서 단지 안 호가 대비 위치는 지금 매물과 KB시세로 가늠했습니다.
1-3. 지금 매물 중 이 값보다 낮은 건 몇 건인가
| 항목 | 값 |
|---|---|
| 기준 실거래 | 27억 5,000만 (17층, 2026-10-17) |
| 이보다 낮은 호가 | 2건 / 30건 |
| 저층 빼면 | 0건 |
| 호가 범위 | 26억 9,000만~31억 |
| KB시세(2026-10-12) | 27억~30억 (평균 28억 5,000만) |
이 거래보다 낮은 매물은 2건뿐입니다. 둘 다 134동 저층이에요.
저층을 빼면 0건입니다. 17층을 이 값에 산 건 지금 매물 기준으로 낮은 쪽이에요.
실입주 매물로 좁히면 그림이 더 또렷합니다. 고층 즉시입주는 128동 27억 7,000만원부터예요. 122동 12층과 255동 고층은 28억원에 나와 있습니다.
27억 5,000만원 매물도 두 건 있습니다. 116동 저층은 2027년 12월 입주라 바로 들어갈 수 없어요. 116동 중층은 2027년 3월 하순 입주로 적혀 있어 일정 확인이 필요합니다.
KB시세로 봐도 이 거래는 하한 27억 쪽에 붙어 있습니다. 평균 28억 5,000만원보다 아래예요. 신고 자료엔 이 집의 수리 상태가 없어서 그 몫은 따로 남겨 둡니다.
| 가격 | 설명 |
|---|---|
| 27억 7,000만원 | 128동 고층 남동향으로 채광과 전망이 트여 있고, 배관까지 전체 올수리돼 바로 입주할 수 있습니다 |
| 28억원 | 122동 중층 남동향이라 햇빛이 잘 들고, 내부를 전체 손봐둬 손볼 곳 없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
| 27억원 | 134동 저층이지만 남동향이라 볕이 들고, 예전에 전체 수리해둬 깔끔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
| 28억원 | 255동 고층 남서향으로 전망이 좋고 배관 포함 올수리돼 있으며, 입주 시점은 협의가 가능합니다 |
| 27억 5,000만원 | 116동 중층 남동향에 2년 전 배관 교체·수리를 마친 집이지만, 전세를 끼고 있어 당장 실입주는 어렵습니다 |
| 28억원 | 103동 중층 남서향으로 볕이 잘 들고 배관을 손봐둔 집이라 생활하기 무난합니다 |
| 26억 9,000만원최저가허위 가능성 있음 | 134동 저층 남동향으로 방이동 단지 안에 자리해 실수요·투자 모두 무난합니다 · 실제 있는 거래 가능한 매물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
| 28억원 | 226동 중층 동향에 배관 포함 전체 올수리가 돼 있으나, 세입자가 살고 있어 바로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
1-4. 평당가로 본 이 값의 자리
비슷한 예산의 송파 재건축 두 곳과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총액 말고 평당가로 봐야 비교가 됩니다.
| 항목 | 올림픽선수기자촌 | 잠실(방이)한양3차 | 한양2차 |
|---|---|---|---|
| 평형 | 34평 | 31평 | 31평 |
| 세대수 | 5,540세대 | 252세대 | 744세대 |
| 준공 | 1988년 | 1985년 | 1984년 |
| 평당가 | 8,583만 | 8,354만 | 8,115만 |
| 시세 | 29억 9,000만 | 25억 9,000만 | 24억 9,450만 |
| 6개월 변화(분기평균) | 0.7% | 41.9% | 5.0% |
| 가까운 역 | 올림픽공원(5·9호선) 약 0.5km | 방이(5호선) 약 0.4km | 송파나루(9호선) 약 0.7km |
평당가는 기자촌이 가장 높습니다. 시장이 이 셋 중 기자촌을 가장 높게 쳐준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6개월 흐름은 반대입니다. 한양3차는 41.9%, 한양2차는 1년 46.7% 올랐어요. 유사군 평균 6개월 15.1%보다 기자촌은 14.4%p 뒤처졌습니다.
한양3차는 252세대 소단지라 몇 건 거래로도 숫자가 크게 튑니다. 한양2차 매물 설명엔 시공사 선정과 이주 예정 문구가 붙어 있어요. 사업이 더 빨리 가는 곳으로 돈이 먼저 움직인 흐름으로 읽힙니다.
범위를 넓히면 기자촌 평당 8,583만원의 자리가 보입니다. 가격대가 한 단계 높은 곳은 잠실엘스 1억 19만원, 우성1,2,3차 1억 95만원이에요. 가격대가 조금 낮은 곳은 올림픽훼밀리타운 8,270만원, 가락삼익맨숀 7,765만원입니다.
기자촌은 그 사이, 훼밀리타운 쪽에 가깝습니다. 27억 5,000만원은 그 자리에서도 아래쪽에 찍힌 거래예요.
2. 이 거래, 어떻게 볼까
이 거래가 단지에 주는 신호는 하나입니다. 27억대 아래로는 잘 안 내려간다는 거예요. 5월에도, 10월에도 바닥은 비슷한 자리였습니다.
대신 위쪽도 막혀 있습니다. 29억대 거래가 이어지지 못했어요. 당분간은 27억~29억 사이를 오갈 가능성이 큽니다.
대출도 따져 보세요.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이라 무주택자 LTV가 40%입니다. 25억을 넘는 집은 주담대가 최대 2억이에요. 1주택자가 추가로 사면 주담대가 막힙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실거주 목적 매수가 원칙입니다. 세입자가 있으면 임대차가 끝날 때까지 실거주 의무가 유예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전세 낀 매물에 '무주택자만 매수'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3. 재건축 시계는 어디쯤인가
| 단계 | 상태 |
|---|---|
| 안전진단 | 완료(2023.02) · D등급 |
| 추진위원회 승인 | 완료(2025.11) |
| 정비구역 지정 | 주민공람(2026.04~06) · 2026년 내 지정 목표 |
| 조합설립 | 예정(정비구역 지정 후) |
| 건축심의·사업시행인가 | 미정 |
| 관리처분 | 미정 |
| 이주·착공·준공 | 미정 |
안전진단 통과 뒤 3년 넘게 지났습니다. 아직 조합도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이 단계에선 동·층·향이 여전히 값을 가릅니다. 이주까지 살 날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에요. 17층 거래가 저층 호가와 비슷했던 건 그래서 매수자에게 유리했던 대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추정 비례율은 87.01%입니다. 전용 83.06㎡ 소유자가 84.96㎡를 고르면 약 7천만원 환급이 예상돼요. 34평이 전용 83㎡대이니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총비용은 매매가보다 약 7천만원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84.96㎡ 조합원 분양가 추정액은 25억 90만원이에요. 정확한 값은 개별 감정가가 나와야 계산됩니다.
완공 뒤 지향점은 같은 생활권 신축입니다. 리센츠가 평당 1억 243만원, 잠실르엘이 1억 2,101만원이에요. 기자촌 평당 8,583만원과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가 이 단지의 여지입니다. 다만 시간이 걸리고, 분담금과 감정가가 바뀌면 계산도 바뀌어요.
4. 입지와 시장 흐름, 짧게
자리는 송파 안에서도 좋은 편입니다. 올림픽공원역(5·9호선)이 약 0.5km, 둔촌오륜역(9호선)도 가까워요.
학교도 강점입니다. 오륜중은 구 29개 중 1위, 창덕여고는 20개 중 2위예요. 초등학교는 동에 따라 오륜초와 세륜초로 나뉩니다.
비교 단지들보다 블록 자체가 위쪽 입지입니다. 평당가는 그 입지 위에 재건축 기대가 조금 얹힌 상태예요. 송파 최상위인 잠실동과는 아직 차이가 꽤 있습니다.
그 차이는 좁혀질 여지가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단지 안에 3호선 연장 오륜삼거리 정거장 신설이 확정됐어요. 완공되면 9,218세대 규모로 바뀔 예정입니다.
시장 흐름은 이 단지에 불리했습니다.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 6개월간 송파는 +13.2%, 서울은 +7.4%였어요. 이 단지는 송파 평균을 20.0%p 밑돌았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10월 12일 기준 송파는 주간 0.21% 내렸습니다. 서울 전체는 오르는데 강남 3구가 쉬는 모양새예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장은 올랐고 이 단지는 쉬었어요. 그래서 이번 거래는 쫓아 살 값이 아니라, 기준을 잡는 값으로 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