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21평 7억 7,500만, 21평 신고가 — 이 값은 정당할까
노원구 하계동 장미 21평이 7억 7,500만원에 팔렸습니다. 직전 거래보다 6.9% 높고, KB시세 상한마저 넘겼는데요. 호가 사다리와 옆 단지 평당가를 대보면 이 값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노원구 하계동 장미 21평이 7억 7,500만원에 팔렸습니다. 21평 신고가입니다.
계약은 2026년 8월 24일, 4층이었어요. 신고가 끝나 2026년 9월 11일에야 공개됐습니다.
직전 거래보다 6.9% 높습니다. 한 달 사이에 벌어진 일이에요.
1. 이 거래 해부
먼저 8월 거래를 늘어놓고 보겠습니다. 이번 거래가 튄 건지 줄을 선 건지부터 봐야 하니까요.
| 계약일 | 가격 | 층 |
|---|---|---|
| 2026-08-24 | 7억 7,500만원 | 4층 |
| 2026-08-05 | 7억 2,500만원 | 2층 |
| 2026-08-03 | 7억 3,000만원 | 10층 |
| 2026-08-01 | 7억 6,000만원 | 3층 |
| 2026-07-23 | 7억 5,500만원 | 4층 |
| 2026-07-18 | 7억 5,000만원 | 13층 |
| 2026-07-16 | 7억 6,000만원 | 5층 |
| 2026-07-06 | 7억 6,000만원 | 12층 |
| 2025-09-15 | 6억원 | 4층 |
| 2025-08-23 | 6억 3,000만원 | 9층 |
7월부터 7억 5,000만~7억 6,000만원이 반복됩니다. 이번 7억 7,500만원은 그 줄에서 한 칸 올라선 값이에요.
혼자 튄 한 건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8월 24일 거래가 8월 거래 중 가장 높은 값인 건 사실이고요.
1년 전과 대보면 체감이 큽니다. 2025년 9월 15일 4층 거래가 6억원이었어요. 같은 4층끼리만 놓고 봐도 1년 만에 자리가 완전히 바뀐 겁니다.
호가 사다리와 견줘 보면
계약 시점 당시의 호가 스냅샷은 저희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2026년 9월 수집 기준 호가를 놓고 보겠습니다.
| 호가 | 동·층·향 | 컨디션·입주 |
|---|---|---|
| 7억 8,000만원 | 613동 13층 남향 | 올수리 · 2027년 2월 10일 |
| 7억 8,000만원 | 604동 10층 동향 | 올수리 · 세안고(2027년 7월 하순) |
| 7억 9,000만원 | 601동 4층 남향 | 올수리 · 세안고(2028년 1월 30일) |
| 7억 9,500만원 | 613동 1층 남향 | 올수리 · 즉시입주 |
| 8억원 | 607동 10층 남향 | 올수리 · 2027년 1월 20일 |
| 8억원 | 606동 8층 남향 | 올수리 · 2026년 11월 30일 |
| 8억원 | 602동 15층(탑층) 남향 | 올수리 · 2026년 10월 27일 |
| 8억원 | 607동 5층 남향 | 올수리 · 2026년 11월 30일 |
호가는 7억 8,000만원에서 8억원 사이에 촘촘히 모여 있습니다. 폭이 2,000만원뿐이에요.
이번 실거래 7억 7,500만원은 그 밴드 바로 아래입니다. 집주인들은 이미 이 거래를 기준선으로 잡고 값을 붙였다는 얘기죠.
밴드가 좁게 뭉친 이유는 컨디션이 비슷해서입니다. 표의 8건이 모두 올수리예요. 그래서 남은 변수는 층·향과 입주 시점뿐입니다.
실입주 관점에서는 갈립니다. 밴드 하단의 두 건 중 하나는 세입자가 있어 2027년 7월까지 들어갈 수 없어요. 601동 4층도 2028년 1월입니다. 반면 8억원대 물건들은 2026년 10~11월에 비는 편이고요.
정리하면 실입주가 급한 분에게 하단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실질 하단은 7억 8,000만원(613동 13층, 2027년 2월) 또는 7억 9,500만원(613동 1층, 즉시입주)부터예요.
상급이냐 하급이냐 — 평당가로 본 위치
총액은 평형이 다르면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서 평당가로 급을 봤습니다.
| 단지 | 평형·규모·준공 | 평당가 | 장미 대비 |
|---|---|---|---|
| 미륭,미성,삼호3차 | 23평 · 3,930세대 · 1986년 | 4,146만원 | +17% |
| 장미 | 21평 · 1,880세대 · 1989년 | 3,653만원 | — |
| 삼호4차 | 24평 · 910세대 · 1987년 | 3,289만원 | -7% |
| 상계주공6단지 | 24평 · 2,646세대 · 1988년 | 2,866만원 | -19% |
장미는 중간 윗자리입니다. 한 칸 위 미륭·미성·삼호3차와는 아직 17% 차이가 있어요. 아래쪽 삼호4차·상계주공6단지와는 7~19% 벌어져 있고요.
이번 거래는 급을 바꾼 거래가 아닙니다. 하급 단지 상단이 아니라, 중상위 자리를 굳힌 거래로 읽는 게 맞아요.
입지값으로도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장미가 속한 블록은 인근 대비 중위 입지인데, 평당가는 그 블록 입지값 위에 있어요. 위치값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 즉 재건축 기대가 이미 값에 얹혀 있다는 뜻입니다.
2. 같은 예산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집
8억원 안쪽이면 노원구에서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실물 매물로 대보겠습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호가 |
|---|---|---|
| 장미 21평 | 613동 13층 남향 · 올수리 · 2027년 2월 입주 | 7억 8,000만원 |
| 장미 21평 | 606동 8층 남향 · 올수리 · 2026년 11월 입주 | 8억원 |
| 상계주공4단지 20평 | 408동 12층 남향 · 올수리 · 즉시입주 | 7억 5,000만원 |
| 상계주공4단지 20평 | 416동 1층 남향 · 올수리 · 세안고 | 6억 8,000만원 |
| 상계중앙하이츠2차 25평 | 206동 12층 남향 · 올수리 · 2027년 2월 입주 | 7억 9,000만원 |
| 상계중앙하이츠2차 25평 | 202동 12층 남향 · 올수리 · 2027년 1월 입주 | 8억원 |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상계중앙하이츠2차는 1998년 준공 28년차, 평형도 25평이에요. 같은 8억원으로 4평 넓은 집에 살 수 있습니다.
대신 재건축 시계는 장미가 훨씬 앞서 있죠. 상계주공4단지는 1988년 38년차로 연차는 비슷한데, 평당가가 3,350만원으로 장미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이 갈립니다. 지금 넓게 살 집을 찾으면 상계중앙하이츠2차, 재건축 자리를 잡으려면 장미예요.
3. 그래서 사도 되나
4. 배경 — 재건축 시계와 시장 흐름
장미 값을 움직이는 축은 재건축입니다. 1989년 준공 37년차, 용적률 192%예요. 3종 일반주거지역인데 상한이 250%입니다.
언론·정비업계에 따르면 추진위 구성이 2026년 5월 29일 승인되고 6월 4일 고시됐습니다. 조합설립 법정 동의율 70%를 넘겨 72% 이상을 확보했다고 전해집니다.
| 단계 | 시점 |
|---|---|
| 예비안전진단 통과 | 완료(2021.03) |
| 1차 정밀안전진단 D등급 | 완료(2022.04) |
| 안전진단 최종 통과 | 완료(2023.02) |
| 신속통합기획 자문 신청 | 완료(2025.02) |
|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고시 | 완료(2026.05~06) |
| 정비계획 수립·정비구역 지정 | 2026년 내 예상 |
| 조합설립인가 | 2027년 상반기 목표 |
| 건축심의·사업시행인가 이후 | 미정 |
지금은 조합설립 전 초기 단계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동·층·향이 값에 그대로 작동해요. 앞으로 살 기간이 길고, 사업이 늦어지면 결국 '그냥 아파트'로 평가받으니까요.
반대로 감정평가·분양신청 단계에 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재건축 감정가는 대지지분 중심이라 층·향 격차가 얇게 반영되거든요. 지금 붙은 층·향 웃돈이 그때 그대로 정산되지는 않습니다.
시장 흐름도 붙여 보겠습니다. 저희 환산 실거래 기준으로 노원구는 3개월 +1.0%, 서울은 +4.1%입니다. 구 전체는 서울 평균보다 완만했어요.
그런데 주간 지표는 반대입니다. KB부동산 주간 동향에서 노원구는 2026년 8월 다섯째 주 0.63%, 9월 첫째 주 0.61%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 속도가 붙은 것으로 읽힙니다.
장미 자체는 6개월 15.7%입니다(분기평균 기준). 유사군 평균 16.0%와 거의 같아요. 혼자 앞서간 게 아니라 지역·가격대가 함께 오른 키맞추기입니다.
정책 방향은 양쪽으로 갈립니다. 재건축 쪽은 완화 흐름이에요. 8·13 대책의 기부채납 기준 완화, 임대주택 인수가격 현실화가 노원구 사업성에 유리하게 작동할 것으로 거론됩니다. 반대로 대출은 조입니다. 서울은 규제지역이라 무주택자 LTV 40%, 1주택 이상 추가매수는 원칙적으로 0%예요. 15억 이하 주택은 한도 6억원, 만기는 30년으로 제한됩니다.
즉 수요는 실거주·무주택 쪽으로 몰립니다. 토허구역 실거주 의무까지 겹치니 갭투자 수요는 애초에 걸러지고요. 이번 거래를 실수요가 밀어올린 값으로 보는 근거입니다.
값은 이미 재건축 기대를 얹고 있습니다. 남은 건 그 기대가 일정표를 따라 현실이 되는지예요.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첫 확인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