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 삼호4차 20평 3층 9억, 2년 전엔 5억 중반이었다
2026년 8월 17일 계약분이 막 공개됐습니다. 직전 대비 +8.4%, 3층 9억 신고가. 그런데 같은 단지 호가는 이미 9억 5,000만~10억이었죠. 이 값, 잘 산 걸까요.
노원구 월계동 삼호4차 20평이 9억을 찍었습니다. 계약일은 2026년 8월 17일, 3층이고, 이 거래가 이제 막 공개됐습니다. 직전 실거래 대비 +8.4%, 이 평형 신고가예요. 2년 전 이 평형이 5억 중반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체감이 꽤 다릅니다.
재미있는 건 이 단지가 '살기 좋아져서' 오른 게 아니라는 점인데요. 1987년 준공, 39년차, 세대당 주차 0.31대인 복도식 구축입니다. 그런데도 값이 오릅니다. 2026년 6월 12일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이 났고,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남아 있거든요. 이 거래는 사실상 '미래 신축'에 매겨진 값입니다.
1. 이 거래, 뜯어보면
먼저 층부터 보죠. 이번 9억은 3층입니다. 한 달 전인 2026년 7월 20일에 같은 3층이 8억 5,000만원에 팔렸어요. 같은 층끼리 견주면 약 한 달 만에 5,000만원이 붙은 셈입니다. 8월 1일 1층 8억 3,000만원과 견주면 층 프리미엄이 얹힌 값이고요.
| 계약일 | 층 | 거래가 | 비고 |
|---|---|---|---|
| 2026-08-17 | 3층 | 9억 | 신고가 · 이번 공개분 |
| 2026-08-01 | 1층 | 8억 3,000만원 | |
| 2026-07-22 | 1층 | 6억 8,000만원 | 직거래 |
| 2026-07-20 | 3층 | 8억 5,000만원 | |
| 2026-07-14 | 7층 | 8억 | |
| 2026-07-08 | 2층 | 7억 9,000만원 | |
| 2026-05-30 | 13층 | 7억 5,500만원 | |
| 2026-05-30 | 14층 | 5억 5,000만원 | 직거래 |
| 2026-05-26 | 3층 | 3억 8,000만원 | 직거래 |
| 2026-05-15 | 11층 | 8억 2,000만원 | |
| 2025-09-04 | 1층 | 5억 8,500만원 | 약 1년 전 |
표에서 눈에 띄는 저가들, 예컨대 3억 8,000만원(3층)이나 5억 5,000만원(14층)은 전부 직거래입니다. 가족 간 거래처럼 시세와 무관한 사정이 섞이기 쉬운 유형이라, 시세 근거로 삼으면 안 됩니다. 이 세 건을 걷어내면 5월 이후 흐름은 7억 3,000만~9억 사이에서 계단식으로 올라온 그림이에요.
1년 전과 point-to-point로도 볼까요. 2025년 9월 4일 1층이 5억 8,500만원, 2026년 8월 1일 1층이 8억 3,000만원입니다. 같은 층끼리 견줘도 격차가 상당하죠. 우리 데이터의 분기평균 기준 1년 변화율은 +35.0%인데, 층을 맞춰 개별 거래로 보면 체감은 그보다 큽니다.
가격 합의 시점(2026-07-27) 매물과 견줘 보면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약정 → 허가 → 본계약까지 3주 안팎이 걸립니다. 즉 8월 17일자 계약이라도 가격이 실제로 합의된 건 7월 말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그래서 이 9억이 잘 산 값인지 보려면, 7월 27일 시점에 같은 예산으로 뭘 살 수 있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22평 | 102동 저층 남서향 · 조절 가능 최저가 매물 | 8억 |
|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22평 | 102동 고층 동남향 · 전세 안고 매매, 옵션 갖춘 신축 | 8억 8,000만원 |
|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22평 | 102동 21층 남향 · 고층 시티뷰, 입주 가능 | 9억 |
| 공릉풍림아이원 23평 | 101동 중층 동향 · 전세 안고 매매 | 8억 2,500만원 |
| 공릉풍림아이원 23평 | 112동 6층 남향 · 세 안고, 융자 없음, 싱크대 교체 | 8억 5,000만원 |
정직하게 말하면, 이 9억은 '싸게 잘 산 값'은 아닙니다. 같은 돈으로 2023년 준공 신축인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22평 고층 남향 입주 가능 매물을 잡을 수 있었거든요. 면적은 더 넓고, 주차·커뮤니티·마감은 비교가 안 되죠. 1987년생 복도식 3층에 그 돈을 쓴 건, 지금 사는 집값이 아니라 정비구역 지정과 그 이후를 산 거라고 봐야 합니다.
다만 매수자 입장에서 완전히 무리한 값도 아닙니다. 삼호4차 20평 평당가는 4,391만원으로, 3년차 신축인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3,924만원)보다 이미 높습니다. 시장이 이 구축에 신축보다 높은 단가를 붙이고 있다는 뜻이죠. 그 단가가 정당하냐는 결국 재건축 사업성 문제로 넘어갑니다. 뒤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실거래 9억 vs 호가 9억 5,000만~10억, 이 갭은 뭔가
지금 나와 있는 20평 매물은 3건뿐인데, 전부 남향에 올수리 컨디션이고 즉시 입주 가능합니다. 하단이 9억 5,000만원이니, 방금 체결된 9억보다 5,000만원 위에서 시작하는 셈이에요.
| 호가 | 동·층·향 | 컨디션 | 입주 |
|---|---|---|---|
| 9억 5,000만원 | 37동 중층 남향 | 올수리 | 입주 가능 |
| 9억 5,000만원 | 34동 2층 남향 | 올수리 + 샤시 | 입주 가능 |
| 10억원 | 38동 6층 남향 | 올수리 | 입주 가능 |
같은 9억 5,000만원이라도 성격이 다릅니다. 37동은 중층이라 채광·조망에서 유리하고, 34동은 2층이지만 샤시까지 손을 봐 실거주 체감이 낫습니다. 저층이 싫으면 37동, 수리 상태를 중시하면 34동이죠. 10억짜리 38동 6층은 층은 좋지만, 같은 올수리 남향인데 5,000만원이 더 붙어 있어 가격 경쟁력이 약합니다.
2. 그래서 이 거래, 어떻게 평가할까
3. 이 예산으로 노원에서 살 수 있는 것들
8억 중후반~9억대는 노원에서 선택지가 꽤 갈리는 구간입니다. 신축을 택하면 지금 삶의 질을 사고, 삼호4차를 택하면 5년 뒤 이후의 신축을 사는 겁니다. 완전히 다른 상품이죠.
| 항목 | 삼호4차 20평 | 포레나노원 20평 |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22평 |
|---|---|---|---|
| 준공(연차) | 1987년(39년차) | 2020년(6년차) | 2023년(3년차) |
| 세대수 | 910세대 | 1,062세대 | 1,163세대 |
| 현재 시세 | 7억 9,000만원 | 7억 8,500만원 | 8억 3,250만원 |
| 평당가 | 4,391만원 | - | 3,924만원 |
| 나와 있는 매물 호가 | 9억 5,000만~10억 | 10억 5,000만~12억 3,000만 | 8억 3,000만~8억 8,000만 |
| 6개월 변화(분기평균) | +6.4% | +0.6% | +5.4% |
| 성격 | 재건축 추진위 단계 구축 | 신축 실거주 | 신축 실거주 |
포레나노원은 애초에 예산대가 다릅니다. 20평 매물 호가가 10억 5,000만원부터라, 9억으로는 진입 자체가 안 되죠. 반면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는 8억 3,000만~8억 8,000만원에 22평 신축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8억 8,000만원짜리는 세입자가 2027년 9월까지 거주 중이라 실입주 시점이 다르고, 즉시 입주가 되는 건 6층 8억 3,000만원 쪽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당장의 주거 품질이 우선이면 신축이 명백히 낫습니다. 주차도, 마감도, 관리도요. 삼호4차를 고르는 유일한 이유는 재건축이고, 그 기대치는 이미 평당가에 상당히 반영돼 있습니다. 이 단지 평당가는 인근 비교군 가운데 자기 블록 입지값 대비 가장 두껍게 프리미엄이 얹힌 상태예요. 저평가를 줍는 자리는 아니고, 사업 진도에 베팅하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4. 값의 근거이자 리스크 — 재건축
| 단계 | 상태 |
|---|---|
| 예비안전진단 | 완료(2021.10) |
| 정밀안전진단 | 완료(2023.05) · 재건축 확정 |
|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공람 | 완료(2026.03~2026.05) |
| 추진위원회 승인 | 완료(2026.06.12) |
|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고시 | 예정(노원구, 2026년 하반기 계획) |
| 조합설립인가 | 미정 |
| 건축심의·사업시행인가 | 미정 |
| 관리처분·이주·착공·준공 | 미정 |
계획안을 보면 그림은 꽤 좋습니다. 기존 7개 동 910세대가 최고 41층, 10개 동, 1,239세대로 늘어나고, 용적률은 339.74%가 제시됐습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 법적 상한(300%)을 넘는 수치인데, 역세권 특례와 사업성 보정계수를 함께 적용받은 결과라고 합니다. 중랑천에 붙은 입지를 살려 수변 특화 배치가 적용될 예정이고요.
돈 이야기는 아직 추정 단계입니다. 추정 비례율은 100.96%로 추산되고, 추정 종전가액 7.4억인 소유주가 전용 59㎡를 같은 평형으로 분양받으면 약 1.27억의 분담금이 예상된다는 수준이에요. 조합원 분양가와 종전자산 감정평가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즉 지금 9억 5,000만원에 매수하면, 실제 총비용은 매매가에 분담금이 더 얹힌다는 뜻입니다. 그 총액을 완공 후 신축 가치와 견줘 보는 게 이 단지 투자 판단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5. 입지·학군은 어떤가
광운대역(1호선)까지 도보 7분 거리이고, 공릉역(7호선)과 월계역(1호선)도 걸어서 닿습니다. 서울녹천초등학교가 도보 3분(0.2km)이라 어린 자녀 가구에는 확실한 장점이에요. 중학교는 녹천중(도보 8분, 구내 13/26위), 고등학교는 염광고(구내 9/24위)가 배정 가능권에 있습니다. 노원 상위 학군인 중계동에 견줄 수준은 아니지만, 월계동 안에선 무난한 편입니다.
블록 서열로 보면 삼호4차가 앉은 자리는 이번 비교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위 블록입니다. 1호선·7호선 접근성과 초품아에 가까운 학교 거리가 그 근거고요. 다만 노원 최상위 생활권인 중계동 대비로는 한 단계 아래입니다. 학원 인프라와 학군 선호에서 벌어진 격차인데,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GTX-C, 동북선 경전철 같은 교통 축이 실제로 붙으면 이 격차는 좁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아직은 기대 영역이고요.
6. 큰 흐름 위에서 이 거래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노원구는 +1.0%, 서울 전체는 +4.1%입니다. 구 전체로는 서울 평균에 못 미치는 흐름이에요. 그런데 이 단지가 속한 20평 안팎 비교군은 6개월 평균 +8.2%로 꽤 뜨겁습니다. 특히 1989년생 장미가 +15.7%로 앞서 있죠. 노원 구축, 그중에서도 재건축 이슈가 붙은 단지들이 함께 오르는 국면이라는 뜻입니다.
삼호4차의 6개월 +6.4%는 그 비교군 평균보다 오히려 1.8%p 낮습니다. 분기평균이라 그 분기에 어떤 층이 거래됐느냐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숫자라 참고 수준이지만요. 종합하면 이번 9억은 '혼자 튄 거래'라기보다 노원 구축 재평가 흐름을 이 단지가 뒤늦게 따라잡은 성격에 가깝습니다. 시장을 거스른 게 아니라 탄 쪽이에요.
다만 순풍만 있는 건 아닙니다. 2026년 8월 기준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대 중반까지 올랐고, 스트레스 DSR 3단계로 한도도 줄었습니다. 정부는 재건축 패스트트랙과 공급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정비사업엔 우호적이지만, 자금 조달 환경은 반대 방향이죠. 그래서 판단은 하나로 모입니다. 이 단지는 '지금의 집'이 아니라 '사업 진도'를 사는 자리이고, 값은 이미 그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것. 9억 초중반까지는 설명이 되지만, 그 위는 정비구역 지정 고시라는 다음 이벤트를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