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삼성래미안1차 41평 10억 9,500만원, 신고가인데 호가는 14억
2026-08-29 계약된 18층 41평이 10억 9,500만원에 신고되며 직전 대비 +9.5%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평형 호가는 14억. 이 3억의 간극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막 등록된 거래 하나가 눈에 걸립니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삼성래미안1차 41평, 18층이 10억 9,500만원에 팔렸습니다. 계약일은 2026-08-29, 실거래 공개는 2026-09-05이니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숫자죠. 직전 실거래 대비 +9.5%, 이 평형 신고가입니다.
그런데 같은 단지 41평 호가는 14억입니다. 실거래와 호가 사이가 3억 넘게 벌어져 있는 셈인데요. 이 간극이 이번 거래를 읽는 핵심입니다.
1. 이 거래, 무엇이 달랐나
먼저 이 단지 41평이 그동안 어떻게 거래돼 왔는지 보겠습니다. 2026년 들어 9억 2,000만원대에서 10억원 언저리를 오가던 평형이었습니다. 층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렸을 뿐, 10억원이 사실상 천장 역할을 했죠.
| 계약일 | 가격 | 층 |
|---|---|---|
| 2026-08-29 | 10억 9,500만원 | 18층 |
| 2026-05-14 | 10억원 | 10층 |
| 2026-04-17 | 9억 5,000만원 | 10층 |
| 2026-03-10 | 10억원 | 9층 |
| 2026-02-25 | 10억 1,000만원 | 12층 |
| 2026-02-02 | 9억 3,500만원 | 4층 |
| 2026-01-27 | 9억 5,000만원 | 19층 |
| 2026-01-06 | 9억 2,000만원 | 5층 |
| 2025-10-19 | 9억 5,000만원 | 14층 |
| 2025-10-14 | 9억 7,500만원 | 9층 |
| 2025-06-04 | 9억 5,500만원 | 16층 |
층 조건을 맞춰 보면 변화가 더 선명합니다. 2026-01-27 19층이 9억 5,000만원이었는데, 2026-08-29 18층이 10억 9,500만원입니다. 같은 최상층권끼리 견줘도 1억 이상 올라선 값이죠. 1년 전 고층인 2025-06-04 16층 9억 5,500만원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식 시세와도 어긋납니다. KB부동산이 2026-08-31 기준으로 잡은 138㎡ 상한이 10억 4,500만원, 한국부동산원은 상한 10억원인데요. 이번 거래는 두 기관 상한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시세 지표가 아직 따라오지 못한 값이라는 뜻입니다.
가격 합의 시점(2026-08-08) 매물과 견줘 복기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약정 → 허가 → 본계약까지 3주 안팎이 걸립니다. 그러니 실제로 가격이 합의된 건 신고 계약일보다 앞선 시점이죠. 2026-08-08 기준으로 이 매수자가 마주하고 있던 선택지를 그대로 펼쳐 보겠습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이문삼성래미안1차 41평 | 203동 12층 남향 · 올수리, 에어컨 6대, 입주 가능 | 14억원 |
| 이문삼성래미안1차 41평 | 203동 12층 남향 · 방 4개, 거실 확장, 올수리 | 14억원 |
| 이문삼성래미안1차 41평 | 203동 중층 남향 · 올수리, 숲세권 | 14억원 |
| 현대 35평 | 102동 저층 남향 · 제기역 도보 3분 | 10억 2,000만원 |
| 현대 35평 | 102동 고층 남향 · 정남향, 전망 양호, 수리 | 11억원 |
| 답십리한화 35평 | 201동 17층 남향 · 답십리역 도보 1분 | 9억 8,000만원 |
| 답십리한화 35평 | 201동 고층 남향 · 고급 올수리 | 10억 3,000만원 |
| 청계벽산메가트리움 35평 | 101동 저층 동남향 · 급매, 전세 안고 | 8억 3,000만원 |
| 한신휴플러스그린파크 44평 | 101동 저층 남향 · 올수리, 신답역 | 16억원 |
| 현대 44평 | 3동 2층 남향 · 올수리 | 11억원 |
표를 보면 세 가지가 읽힙니다. 첫째, 같은 단지 호가는 전부 14억이었지만 그 매물들은 모두 남향 올수리에 중층입니다. 컨디션 프리미엄이 통째로 얹힌 값이고, 실거래로 검증된 적은 없습니다. 매물이 두세 건뿐인 희소한 평형이라 호가가 위로 튀기 쉬운 구조이기도 하고요. 둘째, 그 매수자는 같은 예산으로 35평급 대안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현대 고층 남향 11억, 답십리한화 고층 올수리 10억 3,000만원이 나와 있었죠. 비슷한 돈으로 41평을 잡은 셈입니다.
셋째, 급으로 보면 위치가 분명합니다. 한 단계 위로 붙는 한신휴플러스그린파크는 44평 저층이 15억~16억, 한 단계 아래인 39년차 현대는 44평 올수리가 11억이었습니다. 즉 이번 10억 9,500만원은 '39년차 구축 대형 상단' 수준의 돈으로 25년차 브랜드 단지 41평 최상층권을 확보한 값입니다. 상급 단지 하단에는 한참 못 미치고, 하급 단지 상단과 맞붙는 자리죠.
평당가로 보면 이 단지는 41평 기준 평당 3,042만원입니다. 같은 예산대 대안인 현대 35평 2,952만원, 청계벽산메가트리움 35평 2,666만원보다 위에 있고, 안암골벽산 43평 3,209만원보다는 아래입니다. 이 가격대 동대문구 구축 중에서는 시장이 중상위로 인정해 온 단지라는 뜻이에요. 다만 평당가는 이 블록의 입지값 아래에 있습니다. 위치가 받는 평가보다 건물값이 낮게 매겨진, 전형적인 구축 디스카운트 구간입니다.
| 가격 | 설명 |
|---|---|
| 14억원최저가 | 103동 중층 정남향이라 채광과 전망이 트여 있고, 올수리돼 내부가 깔끔하며 입주 시점은 협의할 수 있습니다. |
| 14억원최저가 | 203동 중층 남향이라 볕이 잘 들고, 올수리를 마쳐 정리 후 바로 들어가 살 수 있습니다. |
참고로 현재 나와 있는 41평 매물은 103동 중층 남향 올수리(입주 협의, 2027년 2월 하순)와 203동 중층 남향 올수리(즉시입주) 두 건이고 호가는 둘 다 14억입니다. 실입주가 급하다면 선택지가 사실상 한 건인데, 그 한 건 값이 방금 찍힌 실거래보다 3억 위에 있다는 게 지금 이 평형의 현실입니다.
2. 그래서 이 거래, 어떻게 볼까
3. 단지는 어떤 곳인가
2001년 준공, 25년차 구축입니다. 379세대 8개 동에 41평은 148세대죠. 세대당 주차 1.6대로 매우 우수한 축이고, 지하주차장이 엘리베이터와 직접 연결됩니다. 구축치고 생활 편의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 단지의 진짜 무기는 학군입니다. 경희여자중학교가 시군구 15개 중 1위, 경희여자고등학교가 11개 중 1위입니다. 경희중학교도 15개 중 7위죠. 배정초는 서울청량초등학교로 도보 13분, 0.9km라 초등 저학년에겐 다소 먼 편입니다. 41평 방 4개·화장실 2개 구조가 중고등 자녀를 둔 가구와 맞아떨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입지 드라이버는 1호선 외대앞역 약 0.8km(도보 11~12분)와 천장산 자락의 주거 환경입니다. 역세권으로만 보면 제기역 약 0.2km인 현대, 답십리역 약 0.1km인 답십리한화 쪽이 낫습니다. 이 단지는 역까지 걷는 시간을 조용한 숲세권과 학군으로 상쇄하는 구조인 셈이죠. 동대문구 최상위 생활권은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일대이고, 이문동은 그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그 서열이 고정된 건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문·휘경 뉴타운은 약 1만 4천 가구 규모로 재편되는 중이고, 이문4구역은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문아이파크자이 전용 84㎡가 15억~17억, 래미안라그란데 전용 84㎡가 15억대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보면, 동네 자체의 값이 위로 다시 그려지는 중입니다. 다만 이 단지는 용적률 234%라 스스로 재건축으로 올라탈 여지는 크지 않습니다. 주변 개선의 수혜를 받는 자리에 가깝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4. 큰 그림에서 이 거래의 자리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으로 동대문구는 3개월 +5.1%, 서울은 +4.1%입니다. 구가 서울을 앞서고 있죠. 공식 지표도 방향이 같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지수 기준 2026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가 7.22% 오르는 사이 동대문구는 11.44%로 서울 1위였고, 2026년 8월에도 1.53% 올랐다고 보도됐습니다.
이 흐름에 이 단지 41평은 뒤늦게 합류한 쪽입니다. 6개월 변화가 1.2%로 유사군 평균 4.7%를 밑돌았고, 이번 8월 거래는 아직 분기 평균에도 반영되기 전입니다. 지표상 '부진해 보이는' 상태와 실제 체결가 사이에 시차가 있는 구간이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 이 거래는 시장을 거스른 게 아니라, 시장을 늦게 따라간 움직임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0억 9,500만원은 이 단지 41평이 그동안 받지 못하던 값을 뒤늦게 받은 거래입니다. 같은 예산으로 35평급 대안밖에 없던 상황에서 41평 최상층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산 쪽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고요. 다만 이 한 건이 곧 11억 시세를 뜻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장에 남은 매물은 14억, 그 사이 3억이 앞으로 좁혀질지 벌어질지가 다음 거래에서 판가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