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30평 33억 3,000만, 직전보다 1억 넘게 빠졌다
2026-08-29 계약된 은마 30평 9층 거래가 막 공개됐습니다. 직전 대비 -3.2%.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단지인데 왜 값이 밀렸을까요.
1. 막 공개된 거래 한 건
은마 30평이 33억 3,000만원에 팔렸습니다. 9층, 계약일은 2026-08-29입니다.
신고가 끝나 2026-09-05에 공개됐어요. 직전 거래보다 3.2% 낮은 값입니다.
은마는 2026년 7월 2일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습니다. 호재가 나온 단지인데 값은 오히려 밀렸어요. 이 한 건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2. 이 거래, 어디쯤 붙은 값인가
먼저 최근 거래를 늘어놓고 보겠습니다.
| 계약일 | 가격 | 층 |
|---|---|---|
| 2026-08-29 | 33억 3,000만원 | 9층 |
| 2026-08-03 | 34억 4,000만원 | 7층 |
| 2026-08-01 | 34억 5,000만원 | 8층 |
| 2026-08-01 | 33억 4,000만원 | 3층 |
| 2026-07-18 | 34억 6,000만원 | 9층 |
| 2026-07-15 | 32억 6,000만원 | 1층 |
| 2026-06-20 | 34억 5,000만원 | 13층 |
| 2026-06-12 | 34억 8,000만원 | 9층 |
| 2026-05-21 | 34억원 | 13층 |
| 2026-03-07 | 36억원 | 7층 |
| 2025-10-01 | 35억원 | 12층 |
| 2025-09-30 | 35억 9,000만원 | 12층 |
눈여겨볼 건 같은 9층끼리의 비교입니다. 2026-07-18 9층이 34억 6,000만원이었어요. 한 달 남짓 만에 같은 층수대가 1억 3,000만원 낮게 찍혔습니다.
저층 탓으로 돌릴 수 없는 하락이라는 뜻이에요. 8월 거래 4건 중 이번 건이 가장 낮습니다.
1년 전과도 견줘 볼게요. 2025-09-30 12층이 35억 9,000만원, 2025-10-01 12층이 35억원이었습니다. 층이 다르긴 하지만 1년 새 값이 내려온 흐름은 분명합니다.
3. 그래서 잘 산 값일까
3-1. 가격 합의 시점(2026-08-08) 매물과 견주면
강남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입니다. 약정에서 허가, 본계약까지 3주쯤 걸려요. 그래서 실제 값을 정한 시점은 2026-08-08 무렵으로 봅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은마 30평 | 9층 · 실제 체결 | 33억 3,000만원 |
| 대치르엘 34평 | 105동 저층 서남향 · 풀옵션, 넓은 팬트리, 세대창고 | 33억 5,000만원 |
| 대치르엘 34평 | 106동 저층 남향 · 세안고 매매, 인기타입, 급매 | 36억원 |
| 대치르엘 34평 | 105동 저층 서남향 · 신축급, 도보권 학원가 | 40억원 |
| 삼익 26평 | 403동 저층 남향 · 부분수리 | 23억 9,000만원 |
| 삼익 26평 | 403동 2층 남향 | 25억원 |
| 삼익 34평 | 404동 중층 남향 · 수서역 초역세권, 재건축 추진 | 34억원 |
같은 33억대에 대치르엘 34평 급매가 나와 있었습니다. 대치르엘은 2021년 준공, 5년차 신축이에요.
33억 3,000만원이면 준공 5년차 신축 34평이냐, 47년차 은마 30평이냐의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다만 그 대치르엘 매물은 저층 서남향이었어요. 같은 평형이라도 저층·서남향은 고층 남향보다 값이 낮게 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거래는 '싸게 잡은 급매'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 은마 30평 호가 하단이 30억원대 초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층이라는 층수 대비 크게 비싸게 산 값도 아니에요.
3-2. 평당가로 보면 상급이냐 하급이냐
급을 볼 땐 총액이 아니라 평당가로 봐야 합니다. 은마 30평 평당가는 1억 912만원이에요.
| 단지 | 평형 | 준공 | 평당가 | 은마 대비 |
|---|---|---|---|---|
| 래미안대치팰리스 | 33평 | 2015년 | 12,840만 | +14% |
| 래미안라클래시 | 34평 | 2021년 | 12,761만 | +13% |
| 도곡렉슬 | 33평 | 2006년 | 11,052만 | -2% |
| 은마 | 30평 | 1979년 | 10,912만 | 기준 |
| 개포래미안포레스트 | 34평 | 2020년 | 9,904만 | -12% |
은마는 도곡렉슬 바로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대치팰리스·라클래시 같은 신축 대장과는 13~14% 벌어져 있어요.
47년차 구축이 20년차 도곡렉슬과 평당가가 거의 같습니다. 재건축 기대가 값에 상당히 들어와 있다는 뜻이에요.
4. 이 거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5. 재건축은 어디까지 왔나
은마는 값을 시세로만 보면 안 되는 단지입니다. 지금 값의 상당 부분이 재건축 기대예요.
| 단계 | 상태 |
|---|---|
| 안전진단 D등급 | 완료(2023년) |
| 정비구역 지정 | 완료(2023.02) |
| 조합설립인가 | 완료(2023.09) |
| 통합심의(건축심의) | 완료(2026.02) |
| 사업시행계획인가 | 완료(2026.07) |
| 종전자산평가 | 진행 중 |
| 관리처분계획 총회 | 2026년 말 예정 |
| 이주 개시 | 2027년 상반기 목표 |
| 착공 | 2028년 목표 |
| 준공 | 미정 |
사업시행인가는 났고, 지금은 종전자산평가 중입니다. 재건축에서 진짜 변곡점은 관리처분이 아니라 감정평가 통보와 분양신청이에요.
이 단계에서 동·층·향이 '기대'에서 '숫자'로 바뀝니다. 재건축 감정가는 대지지분 중심이라 층·향 차이가 건물분에만 얇게 반영돼요. 시장에서 1억씩 벌어지던 층 차이가 감정가로는 훨씬 좁게 압축됩니다.
5-1. 완공되면 얼마까지 갈까
기준은 같은 생활권 신축 대장입니다. 청담자이 33평이 평당 13,030만원, 래미안대치팰리스 33평이 평당 12,840만원이에요.
은마가 완공되면 이 급을 지향합니다. 지금 은마 30평은 평당 1억 912만원이니 격차가 남아 있어요.
다만 총비용을 따져야 합니다. 매매가 33억원대에 분담금 4억 2,000만원(전용 76㎡ 동일 평형 신청 시 2026년 5월 추정치)을 더하면 37억원대가 됩니다. 여기에 완공 후 늘어나는 평형까지 감안해야 평당 총비용이 나와요.
개별 감정가와 최종 분담금이 확정되지 않아 정밀한 계산은 어렵습니다. 다만 방향은 이렇습니다. 총비용 기준 평당가가 대치팰리스·청담자이의 평당 1억 2,840만~1억 3,030만원 아래로 들어오면 상승 여력이 있고, 그 위로 올라가면 이미 반영된 값이에요.
6. 단지와 입지, 짧게
은마는 4,424세대 대단지입니다. 1979년 준공, 47년차예요.
용적률은 204%로 3종일반주거지역 상한 250%를 밑돕니다. 대지지분은 30평 기준 48.3㎡(약 14.6평)로 재건축 사업성에 유리한 조건이에요.
약점도 분명합니다. 세대당 주차 0.68대로 부족한 수준이고, 지하주차장이 없어요. 30평 화장실은 하나입니다.
입지는 강남구 안에서 상위권입니다. 3호선 대치역 약 0.4km, 서울대곡초 도보 5분. 단대부중(구내 6/23위), 단대부고(8/22위), 경기여고(7/22위)가 배정 범위에 들어옵니다.
흥미로운 건 평당가와 입지의 관계예요. 은마가 속한 블록은 인근 대비 상위 입지인데, 평당가는 그 블록 입지 수준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구축 할인이 걸려 있다는 뜻이고, 재건축이 진행되면 입지값까지 재평가받을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강남구 최상위 생활권은 압구정동입니다. 대치동은 그보다 상당히 아래에 있어요. 한강 접근성과 희소성 차이가 구조적으로 작동합니다. 다만 학군만 놓고 보면 대치동이 강남구 안에서도 최상위 축이에요.
7. 규제는 이렇게 걸립니다
대치동은 법정동 단위 토지거래허가구역입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상가·토지까지 허가 대상이에요.
매수하려면 구청 허가를 받아야 하고, 2년 실거주 의무가 붙습니다. 갭투자는 안 됩니다.
대출도 빡빡해요. 서울 전역은 조정대상지역이자 투기과열지구입니다. 25억 초과 주택은 주담대 한도가 최대 2억원이고, 무주택자 LTV는 40%입니다. 1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 매수하면 LTV 0%, 즉 주담대가 나오지 않습니다.
8. 정리
33억 3,000만원은 놀랄 값이 아닙니다. 반년째 이어진 조정의 연장선이에요.
시장은 올랐는데 세제 개편 부담과 분담금 증가가 겹친 구간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보면 재건축 단계는 계속 앞으로 갔어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관리처분 총회가 2026년 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