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1차 28평 30억 4,000만, 넉 달 만에 3억 점프한 이유
2026년 7월 31일 계약된 장미1차 28평 14층 거래가 30억 4,000만원. 직전 실거래 대비 +10.5%인데, 정작 이 단지의 분기평균은 1년째 마이너스입니다. 이 거래, 재평가일까 단발 튐일까.
1. 막 등록된 거래 — 장미1차 28평 30억 4,000만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28평에서 30억 4,000만원짜리 거래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계약일은 2026년 7월 31일, 14층입니다. 수집·공개된 건 2026년 8월 29일이니 계약과 공개 사이에 약 한 달이 비어 있었죠. 직전 실거래(2026년 4월 29일 4층, 27억 5,000만원) 대비 +10.5%입니다.
숫자만 보면 "넉 달 만에 3억"이라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 단지의 분기평균 흐름은 정반대예요.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 28평 6개월 변화는 -4.7%, 1년으로도 -3.4%입니다. 즉 이 한 건은 단지의 최근 평균을 거스르는 거래라는 뜻이죠. 그래서 더 뜯어볼 만합니다.
2. 이 실거래 해부 — 신고가는 아니고, '제자리 복귀'에 가깝습니다
먼저 오해를 정리하죠. 이 거래는 신고가가 아닙니다. 최근 실거래 목록을 보면 2025년 10월 31일 9층 31억, 2025년 11월 22일 7층 31억이 이미 있었어요. 그러니까 30억 4,000만원은 최고점을 뚫은 값이 아니라, 2026년 봄에 27억대로 밀렸던 가격이 다시 30억대로 되돌아온 거래에 가깝습니다.
| 계약일 | 층 | 거래가 |
|---|---|---|
| 2026-07-31 | 14층 | 30억 4,000만원 |
| 2026-04-29 | 4층 | 27억 5,000만원 |
| 2026-04-28 | 4층 | 28억원 |
| 2026-04-07 | 10층 | 28억원 |
| 2026-04-02 | 2층 | 27억원 |
| 2026-03-31 | 10층 | 27억 2,000만원 |
| 2026-02-12 | 11층 | 30억원 |
| 2026-01-27 | 8층 | 29억 8,000만원 |
| 2025-11-22 | 7층 | 31억원 |
| 2025-10-31 | 9층 | 31억원 |
| 2025-10-24 | 3층 | 29억 5,000만원 |
| 2025-10-18 | 1층 | 28억 4,000만원 |
| 2025-10-15 | 11층 | 29억 4,000만원 |
| 2025-09-26 | 3층 | 28억 5,000만원 |
| 2025-07-25 | 6층 | 28억 7,000만원 |
| 2025-06-27 | 8층 | 29억 5,000만원 |
표를 층으로 다시 읽어보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30억을 넘긴 거래는 2026년 2월 12일 11층, 2025년 11월 22일 7층, 2025년 10월 31일 9층, 그리고 이번 14층. 전부 중고층이에요. 반대로 27억~28억에 체결된 2026년 3~4월 거래는 2층·4층·4층·10층으로 저층이 몰려 있습니다.
3. 그래서 이 값, 잘 산 걸까
3-1. 같은 단지 호가 사다리와 견주면 — 상단이 아니라 중간값
장미1차 28평은 매물이 40건 나와 있고, 호가 범위는 29억 3,000만~32억입니다. 30억 4,000만원은 이 사다리의 딱 가운데죠. 상단을 지른 거래가 아닙니다. 공식 시세로도 KB부동산 평균 30억(하한 29억 2,500만~상한 31억), 한국부동산원 평균 30억(29억~31억)이니 두 기관 평균과 거의 일치합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호가 |
|---|---|---|
| 장미1차 28평 | 2동 2층 남향 · 조합원 · 입주가능 | 29억 3,000만원 |
| 장미1차 28평 | 2동 중층 남향 · 즉시입주 | 29억 4,500만원 |
| 장미1차 28평 | 2동 중층 남향 · 올수리 · 세안고(2027-04-30) | 29억 9,000만원 |
| 장미1차 28평 | 1동 중층 남향 · 올수리 · 세안고(2027-05-24, 세입자 거주) | 29억 9,900만원 |
| 장미1차 28평 | 고층 남향 · 올수리 · 한강뷰 | 30억 5,000만원 |
| 장미1차 28평 | 20동 저층 남향 · 특올수리 · 초역세권 | 32억원 |
여기서 한 가지 짚을 게 있습니다. 사다리 최저가인 29억 3,000만원은 저층이고, 그 위 29억 9,000만·29억 9,900만원은 올수리지만 세안고예요. 즉시 실입주가 가능한 매물의 실질 하단은 29억 4,500만원(중층 남향)이고, 실입주 가능한 중고층·올수리로 올라가면 30억 언저리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거래가 중고층(14층)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30억 4,000만원은 시장 호가에 순응한 값이지 무리한 추격은 아니었다는 게 우리 판단입니다.
| 가격 | 설명 |
|---|---|
| 29억 9,000만원 | 2동 중층 남향이라 채광이 무난하고 올수리돼 상태는 좋지만, 전세를 끼고 있어 당장 실입주는 어렵고 투자 목적에 맞습니다 |
| 29억 4,500만원 | 2동 중층 남향으로 채광이 무난하고 바로 입주할 수 있어 실수요자에게 적합합니다 |
| 29억 9,900만원 | 1동 중층 남향이라 볕이 잘 들고 올수리돼 상태는 깔끔하지만, 세입자가 살고 있어 당장 실입주는 어렵고 갭투자에 어울립니다 |
3-2. 상급이냐 하급이냐 — 평당가로 급을 보면
총액이 아니라 평당가로 봐야 급이 보입니다. 장미1차 28평의 평당가는 1억 815만원. 조금 상급인 잠실르엘 30평은 평당 1억 2,101만원으로 우리보다 약 23% 위, 조금 하급인 장미2차 33평은 평당 9,643만원(-2%), 우성4차 31평은 평당 8,372만원(-15%)입니다. 같은 예산대 대안인 잠실엘스 25평은 평당 1억 1,812만원이고요.
| 구분 | 단지·평 | 평당가 |
|---|---|---|
| 조금 상급 | 잠실르엘 30평 (2026년 준공) | 평당 1억 2,101만원 |
| 대안(같은 예산) | 잠실엘스 25평 (2008년 준공) | 평당 1억 1,812만원 |
| 대상 | 장미1차 28평 (1979년 준공) | 평당 1억 815만원 |
| 조금 하급 | 장미2차 33평 (1979년 준공) | 평당 9,643만원 |
| 조금 하급 | 우성4차 31평 (1983년 준공) | 평당 8,372만원 |
정리하면 이번 30억 4,000만원은 "하급 단지 상단"이 아니라 "신축 대장 바로 아래 칸"에 찍힌 값입니다. 47년차 구축이 2008년 입주 잠실엘스와 평당가에서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는 건, 이미 가격의 상당 부분이 재건축 기대로 채워져 있다는 뜻이죠. 실제로 장미1차의 평당가는 이 블록의 입지값을 웃돕니다. 입지 위에 재건축 프리미엄이 얹혀 있는 상태로 보는 게 맞습니다.
3-3. 같은 예산의 대안 — 지금 나와 있는 실물끼리
30억 언저리 예산이면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올림픽훼밀리타운 31평은 110동 4층 남향 올수리+샤시가 28억원, 112동 고층 남동향 올수리+확장이 27억원(세안고), 228동 고층 남향 올수리가 27억원이에요. 가락삼익맨숀 31평은 26억 5,000만~27억 5,000만원 선입니다. 둘 다 장미1차보다 2~4억 싸고, 평형은 오히려 더 큽니다.
| 항목 | 장미1차 28평 | 잠실엘스 25평 | 가락삼익맨숀 31평 |
|---|---|---|---|
| 현재 시세 | 27억 6,250만원 | 29억 4,500만원 | 26억 1,000만원 |
| 평당가 | 1억 815만원 | 1억 1,812만원 | 8,532만원 |
| 준공 | 1979년(47년차) | 2008년(18년차) | 1984년(42년차) |
| 세대수 | 2,100세대 | 5,678세대 | 936세대 |
| 6개월 변화 | -4.7% | +1.8% | +0.4% |
| 1년 변화 | -3.4% | +1.7% | +17.8% |
| 성격 | 재건축 기대 자산 | 완성된 신축급 실거주 | 재건축 초기 저평가 |
그럼에도 장미1차가 더 비싼 이유는 명확합니다. 잠실 한강변 5,105세대 재건축이라는 미래를 사는 값이니까요. 반대로 지금 당장 살 집의 품질로만 보면 47년차 복도식에 지하주차장이 없고 세대당 주차 1.0대(양호 하단)라, 실거주 만족도는 대안들보다 낫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30억이라도 "완성된 것"을 사느냐 "될 것"을 사느냐의 선택인 셈이죠.
4. 재건축 시계 — 지금 어디까지 왔나
이 가격을 이해하려면 사업 단계를 봐야 합니다. 언론·정비업계에 따르면 장미1·2·3차는 2020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2026년 7월 지구단위계획 전환 정비계획 변경 고시를 마쳤습니다. 2026년 8월 6일에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통합심의를 신청했고, 2027년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죠. 기존 3,522세대가 최고 49층·5,105세대(임대 551세대 포함)로 바뀌는 계획입니다.
| 단계 | 상태 | 시점 |
|---|---|---|
| 정비구역 지정 | 완료 | 2005년 |
| 안전진단(조건부 재건축 D등급) | 완료 | 2015년 |
| 조합설립인가 | 완료 | 2020.03 |
| 정비계획 변경 고시(지구단위계획 전환) | 완료 | 2026.07 |
| 통합심의 신청 | 신청 | 2026.08.06 |
|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 | 진행 | 2026.08~09.15 |
| 시공사 선정 | 예정 | 2026년 말~2027.01 목표 |
| 사업시행인가 | 예정 | 2027년 목표 |
| 관리처분 · 이주 · 착공 · 준공 | 미정 | — |
지금은 사업시행인가 직전 구간입니다. 여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감정평가와 분양신청은 아직입니다. 즉 동·층·향이 아직 '실거주 효용'으로 값에 살아 있고, 감정가로 정산되지 않은 상태예요. 이번 14층 거래가 저층 거래보다 3억 가까이 높게 찍힌 것도 그 때문입니다. 다만 감정평가는 대지지분 중심이라, 지금 층·향에 얹힌 프리미엄이 나중에 그대로 인정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4-1. 완공되면 어디까지 갈까
그래서 독자가 가장 궁금한 질문. "30억 내고 분담금까지 더 내면 얼마짜리가 되나"입니다. 같은 생활권 신축 대장의 평당가가 기준선입니다. 2026년 입주한 잠실르엘 30평이 평당 1억 2,101만원, 리센츠 33평이 평당 1억 241만원, 잠실엘스 33평이 평당 1억 11만원이에요. 대략 평당 1억~1억 2,100만원대가 완공 후 목표 범위입니다.
판단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매매가 30억 4,000만원에 분담금을 더한 총 매수비용을, 신청할 평형으로 나눈 평당 총비용을 위 범위와 비교하는 거죠. 전용 84㎡(약 34평)를 신청한다고 가정하면, 총비용이 34억 안팎까지면 평당 1억 원 초반으로 리센츠·잠실엘스 급을 확보하는 셈이고, 40억을 넘어서면 잠실르엘 평당가를 넘어서 이미 미래가 다 반영된 구간이 됩니다. 다만 비례율 86.68%와 분담금 관측치(최대 10억 육박)를 그대로 대입하면 후자에 가까워질 수 있어, 개별 감정가 확인 전에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계산은 조합의 개별 감정가가 나와야 가능합니다.
5. 입지 — 잠실동 한 칸 아래, 대신 학군은 최상위
장미1차가 있는 신천동은 송파구 최상위 생활권인 잠실동(잠실엘스 일대)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됩니다. 다만 격차가 큰 건 아니에요. 2호선 잠실나루역이 약 0.5km, 잠실역(2·8호선)도 도보권입니다. 결정적인 건 학군입니다. 서울잠동초가 도보 2분(0.1km), 잠실중학교는 도보 2분 거리에 시군구 2/29위, 잠신중은 3/29위예요. 초·중학교를 단지 문 앞에서 해결하는 구조라 학령기 가구 수요가 두텁습니다.
이 블록은 인근 대비 상위 입지에 속하는데, 장미1차의 평당가는 그 블록 입지값보다 위에 있습니다. 입지값 위에 재건축 기대가 얹혀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말하면 사업이 지연되면 되돌릴 여지도 그만큼 있다는 얘기예요. 한강 접근성 개선과 공공보행통로 조성 등 계획이 실현되면 잠실동과의 격차는 좁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6. 거시 — 구는 오르는데 서울은 식는 국면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송파구는 +6.1%, 서울은 -5.4%입니다. 구가 서울을 크게 앞서고 있죠. 그런데 장미1차 28평은 6개월 -4.7%로 유사군 평균(-1.9%)보다 2.8%p 부진했습니다. 구 흐름은 강한데 이 단지 분기평균은 뒤처진 상태였다는 얘기예요. 이번 30억 4,000만원 거래는 그 벌어진 간극을 메우는 방향의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다만 역풍도 분명합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인상했고, 주요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6%대 중반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강남 3구 거래량은 2025년 상반기 대비 2026년 상반기에 33.1% 줄었고요. 규제도 무겁습니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이자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원칙적으로 허가 후 실거주 목적 매수가 필요합니다. 다만 임차인이 이미 거주 중이면 임대차 종료 시까지 실거주 의무가 유예될 수 있어, 사다리에 보이는 세안고 매물이 곧 갭투자 광고로 나오는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7. 결론 — 이 거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장미1차는 이미 '잠실 한강변 신축이 될 것'이라는 미래를 평당 1억 원 넘게 값으로 치르고 있는 자산입니다. 그 미래가 2027년 사업시행인가와 감정평가에서 숫자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지금의 30억대가 싸다고도 비싸다고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거래는 그 판단을 위한 하나의 좌표일 뿐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