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찍힌 값 — 일성파크 54평 12억 7,500만, 신고가입니다
광진구 군자동 일성파크 54평이 12억 7,500만원에 팔렸습니다. 직전 거래는 2020년 8억. 그런데 KB시세는 아직 10억대예요. 이 값, 잘 산 걸까요.
광진구 군자동 일성파크 54평이 12억 7,500만원에 팔렸습니다. 계약일은 2026년 8월 22일, 14층이에요.
신고가입니다. 직전 거래보다 +59.4% 뛰었어요.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직전 거래가 2020년 5월이거든요. 6년 만에 찍힌 한 건이에요. 거래 공개(수집)는 2026년 9월 2일이라 이제 막 시장에 나왔습니다.
1. 이 거래, 어디가 특이한가
먼저 54평은 이 단지에 22세대뿐입니다. 애초에 매물이 잘 안 나오는 평형이에요.
실거래 이력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2020년 이후 54평 거래가 끊겨 있었어요.
| 계약일 | 가격 | 층 |
|---|---|---|
| 2026-08-22 | 12억 7,500만원 | 14층 |
| 2020-05-04 | 8억원 | 7층 |
| 2020-01-07 | 7억 4,000만원 | 20층 |
| 2019-12-18 | 8억원 | 8층 |
| 2019-07-11 | 6억 4,000만원 | 11층 |
| 2019-07-01 | 6억 8,500만원 | 6층 |
+59.4%는 한 해에 오른 값이 아닙니다. 6년치가 한 번에 정산된 숫자예요.
그래서 이 거래는 '급등'보다 '가격 확인'에 가깝습니다. 오랫동안 값을 못 매기던 평형에 좌표가 하나 찍힌 거죠.
1-1. 공식시세보다 위에서 체결됐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더 있어요. 이 값은 공식시세보다 높습니다.
| 구분 | 하한 | 평균 | 상한 |
|---|---|---|---|
| KB부동산 | 10억원 | 10억 5,000만원 | 11억원 |
| 한국부동산원 | 10억 7,000만원 | 11억 2,000만원 | 11억 7,000만원 |
KB 상한이 11억, 부동산원 상한이 11억 7,000만원입니다. 실거래는 12억 7,500만원이었어요.
1-2. 가격 합의 시점(2026-08-01) 매물과 복기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약정→허가→본계약에 3주쯤 걸립니다. 값을 실제로 합의한 건 계약일보다 앞선 시점이에요. 그 무렵 시장에 뭐가 나와 있었는지 봤습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일성파크 54평 | 102동 중층 남향 | 13억원 |
| 신성그랜드타워(주상복합) 58평 | 1동 중층 서남향, 신속통합기획 지정 | 12억원 |
같은 단지 54평 호가가 13억이었습니다. 체결은 12억 7,500만원이었고요.
호가 아래에서 끊었습니다. 다만 크게 깎은 거래는 아니에요.
대안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비슷한 예산으로 붙는 건 신성그랜드타워 58평 12억 정도였어요. 다만 그쪽은 주상복합이고 18세대짜리입니다. 중층 서남향이라 향도 남향보다 한 급 아래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선택지가 사실상 둘뿐이었고, 매수자는 그중 남향 아파트를 골랐어요. 대안이 없어서 값이 유지된 쪽에 가깝습니다.
2. 옆 단지와 견주면 어디쯤인가
총액 말고 평당가로 봐야 급이 보입니다.
| 항목 | 일성파크 54평 | 신성그랜드타워(주상복합) 50평 |
|---|---|---|
| 평당가 | 2,361만원 | 2,000만원 |
| 준공 | 1996년(30년차) | 1996년(30년차) |
| 세대수 | 357세대 · 2개 동 | 18세대 |
| 유형 | 아파트 | 주상복합 |
| 역세권 | 어린이대공원역(7호선) 약 0.4km | 중곡역(7호선) 약 0.3km |
| 배정초 | 서울장안초 약 0.1km | 서울중마초 약 0.1km |
| 블록 입지 서열 | 상대적으로 상위 | 상대적으로 하위 |
평당가는 일성파크가 위입니다. 블록 입지도 일성파크 쪽이 상위예요.
그러니 12억 7,500만원이 옆 단지 대비 터무니없는 값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열대로 매겨진 값에 가까워요.
3. 그래서 잘 산 거래인가
가장 큰 리스크는 따로 있습니다. 비교할 거래가 없다는 점이에요.
54평 22세대에 6년 만의 한 건입니다. 이 값이 추세인지 한 번 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두 번째 거래가 나와야 확인됩니다.
재미있는 건 단지표준가격 흐름입니다. 2026년 3월 1일 13억에서 9월 6일 12억 7,500만원으로 -2%예요. 시장은 이미 13억 언저리로 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신고가지만 시장 인식을 뛰어넘은 값은 아니었어요.
4. 단지와 입지는 이렇습니다
1996년 준공, 30년차입니다. 357세대 2개 동으로 중형 단지예요.
장점은 초등학교입니다. 서울장안초가 도보 2분, 0.1km예요. 어린이대공원역(7호선)도 약 0.4km입니다.
중·고등은 조금 멉니다. 구의중이 도보 17분, 건대부중이 22분이에요. 건대부고는 도보 22분, 시군구 순위 5/9위입니다.
군자동은 광진구 안에서 최상위 생활권은 아닙니다. 광진구의 대장은 광장동 쪽이에요. 한강 접근과 학군에서 격차가 큽니다.
다만 평당가는 이 블록의 입지값 아래에 있습니다. 자리값보다 싸게 매겨져 있다는 뜻이에요. 구축이라 깎인 부분입니다.
4-1. 재건축은 아직 이야기 단계입니다
기대를 먼저 접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일성파크는 공식 정비사업 목록에 없어요.
광진구는 현재 40곳의 주택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신속통합기획 6곳, 모아타운 8곳, 소규모주택정비 19곳 등이에요. 자양4동 A구역, 중곡4동 신향빌라, 광장동 극동아파트가 대표 사업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일성파크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여건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언론·데이터에 따르면 용적률이 270%입니다. 300%에 가까운 수준이라 재건축 사업성은 낮은 쪽이에요. 2개 동 357세대라 규모도 작습니다.
5. 광진구 흐름 위에 놓고 보면
광진구는 최근 강한 편입니다.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 3개월 +5.6%예요. 같은 기간 서울은 +4.1%입니다.
구가 서울을 웃돌았습니다. 이 거래는 그 흐름 위에서 나온 거래예요.
다만 순풍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8월 기준금리를 연 3%로 올렸어요. 스트레스 DSR까지 걸려 실제 대출 가능액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규제도 확인하고 가시죠.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이자 투기과열지구입니다. 무주택자 LTV는 40%, 15억 이하라 최대 6억까지고요. 주담대를 쓰면 6개월 안에 전입해야 합니다. 1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로 사는 경우엔 LTV 0%예요.
여기에 담보가치가 KB시세로 잡힙니다. 실거래 12억 7,500만원과 KB 평균 10억 5,000만원의 간극이 그대로 자기자본 부담이 됩니다. 실거주 자금이 넉넉한 쪽에 유리한 구조예요.
6. 정리
일성파크 54평 12억 7,500만원. 신고가는 맞지만 폭등은 아닙니다.
6년 만에 좌표가 찍힌 거래예요. 같은 시점 호가 13억보다는 아래였고, 옆 단지보다는 평당가 위였습니다.
실거주로 넓은 집이 필요하고 학교가 가까워야 한다면 납득할 값입니다. 반대로 재건축 기대나 대출 레버리지를 보고 들어가는 거라면 근거가 약합니다.
다음 거래를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두 번째 값이 나와야 이 12억 7,500만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