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자이 33평 24억, 1층 거래가 던진 질문 — 싸게 산 걸까
2026년 8월 7일 계약된 흑석자이 33평 1층이 24억원에 등록됐습니다. 직전 9층 24억 9,500만원보다 -3.8%. 그런데 같은 시점 이 단지 호가 하단은 23억 7,000만원이었거든요. 이 값, 어떻게 봐야 할까요.
1. 막 등록된 거래 — 흑석자이 33평 1층 24억
1층인데 24억원입니다. 흑석자이 33평, 계약일 2026년 8월 7일. 이 거래가 2026년 9월 2일자로 수집돼 이제 막 공개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직전 거래(2026-07-11, 9층 24억 9,500만원)보다 -3.8% 낮으니 '빠졌네' 싶은데요. 층을 보는 순간 얘기가 달라집니다.
흑석자이는 2025년 준공, 이제 1년차 신축입니다. 1,772세대 대단지에 26개 동, 그중 33평만 790세대로 압도적 주력 평형이죠. 세대당 주차 1.29대로 양호한 편이고, 지하주차장이 엘리베이터와 직접 연결됩니다. 즉, 이 33평 거래 하나하나가 곧 이 단지의 대표 시세로 읽힙니다. 그래서 1층 한 건도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2. 이 실거래 해부 — 1층인데 왜 24억인가
최근 실거래를 층과 함께 늘어놓으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 계약일 | 가격 | 층 |
|---|---|---|
| 2026-08-07 | 24억원 | 1층 |
| 2026-07-11 | 24억 9,500만원 | 9층 |
| 2026-05-23 | 24억 4,000만원 | 7층 |
| 2026-05-19 | 23억 6,000만원 | 9층 |
| 2026-05-06 | 23억원 | 15층 |
| 2026-05-05 | 22억 7,000만원 | 12층 |
| 2026-04-27 | 23억원 | 8층 |
| 2026-04-23 | 23억 4,000만원 | 12층 |
| 2026-03-05 | 25억 4,000만원 | 17층 |
| 2025-09-06 | 22억 4,500만원 | 7층 |
5월만 해도 12층이 22억 7,000만원, 15층이 23억원이었습니다. 8층·12층이 23억원대에서 거래되던 단지죠. 그런데 8월 7일 거래는 1층입니다. 그 1층이 석 달 전 중고층 거래들을 전부 웃돌았어요. 직전 대비 -3.8%라는 수치는 층 차이를 무시한 단순 비교라서, 이 거래를 '하락'으로 읽으면 오독입니다.
길게 보면 흐름은 더 뚜렷합니다. 2024년 4월 16억 2,388만원이던 시세 추이가 2026년 9월 2일 기준 25억 1,544만원. 2년 남짓에 +55%입니다. 분기평균 기준으로는 6개월 +5.2%, 1년 +8.6%인데, 개별 실거래로 보면 결이 조금 다릅니다. 1년 전인 2025년 9월 6일 7층 거래가 22억 4,500만원이었으니, 비슷한 조건끼리 견주면 상승폭 체감은 또 달라지죠. 분기평균은 그 분기에 어떤 층이 거래됐느냐에 크게 흔들리니, 참고 지표로만 보시는 게 맞습니다.
가격 합의 시점(2026-07-17) 매물과 견줘본 24억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매매약정 → 허가 → 본계약까지 통상 3주 정도가 걸립니다. 그러니 8월 7일 계약이라도 실제 가격 합의는 7월 중순에 이뤄졌다고 보는 게 맞죠. 그 시점에 이 단지와 인근에 어떤 매물이 걸려 있었는지 놓고 보겠습니다.
| 단지·평 | 동·층·향·특징 | 당시 호가 |
|---|---|---|
| 흑석자이 33평 | 316동 고층 서남향 · 로얄타입 풀옵션, 입주협의 | 23억 7,000만원 |
| 흑석자이 33평 | 314동 9층 남향 · 풀옵션, 전실에어컨, 입주가능 | 26억 8,000만원 |
| 흑석자이 33평 | 326동 고층 남향 · 숲 전망, 세안고 | 36억원 |
| 한강현대 30평 | 102동 저층 남향 · 급매물, 입주협의 | 23억 5,000만원 |
| 한강현대 30평 | 110동 고층 남향 · 특올수리, 재건축추진 | 26억원 |
|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32평 | 107동 저층 남향 · 내부 수리, 컨디션 양호 | 24억 4,000만원 |
|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32평 | 107동 15층 남향 · 전면 트임, 흑석역 초역세권 | 26억 5,000만원 |
| 래미안트윈파크 32평 | 102동 저층 남향 · 조경뷰 | 25억 5,000만원 |
핵심은 첫 줄입니다. 같은 시점 흑석자이 33평의 실질 하단 호가가 23억 7,000만원, 그것도 고층 서남향 로얄타입이었어요. 그 옆에서 1층이 24억원에 붙은 겁니다. 고층 하단 호가보다 3,000만원 비싸게 산 셈이죠. 층만 놓고 보면 매수자가 유리한 거래는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단지 33평의 바닥이 23억대 후반에서 단단히 받쳐지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안 쪽을 보면 판단이 더 선명해집니다. 같은 돈으로 38년차 한강현대 30평 급매(23억 5,000만원)를 살 수 있었고, 15년차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32평 저층 수리매물이 24억 4,000만원이었습니다. "1년차 신축 1층 24억" vs "구축·준신축 중저층 23억대 중후반" — 신축·1,772세대·주차 1.29대라는 조건을 사겠다면 전자를 택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다만 층을 포기한 값이 얼마인지는 각자 셈이 다르겠죠.
평당가로 본 급 — 상급 하단이냐, 하급 상단이냐
총액은 단지 급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평당가로 봐야 하죠. 흑석자이 33평 평당가는 7,719만원입니다. 조금 상급인 아크로리버하임 34평이 8,400만원으로 +11%, 조금 하급인 흑석한강푸르지오 33평이 6,725만원으로 -11%, 흑석한강센트레빌2차 33평이 6,138만원으로 -19%입니다. 즉 이번 24억 거래는 흑석동 위계에서 '상급 대장 아래, 준신축 무리 위'라는 자기 자리를 다시 확인한 값입니다. 대장을 넘본 값도, 하급 상단에 밀린 값도 아닙니다.
3. 현재 호가와 매물 상황 — 23억 4,000만에서 35억까지
지금 33평 매물은 29건, 집주인 인증 비율이 62%입니다. 호가 폭은 23억 4,000만원부터 35억원까지 벌어져 있고요. 같은 평형에서 11억 이상 스프레드는 층·향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최상단 35억원 매물은 오히려 저층 남향이라, 값의 근거를 따로 확인해야 하는 쪽이죠. 반대로 하단 23억 4,000만원 급매는 '로얄동 로얄타입 컨디션 최상'으로 나와 있는데, 이런 가격은 사정이 급한 매도자에게서만 나옵니다. 오래 걸려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동·층·향 | 컨디션·특징 | 호가 |
|---|---|---|
| 310동 중층 남향 | 급매물, 로얄타입, 컨디션 최상 | 23억 4,000만원 |
| 310동 중층 남향 | 풀옵션, 트인전망, 즉시입주 | 24억원 |
| 317동 중층 남동향 | 올수리+풀옵션, 입주일 협의 | 26억원 |
| 321동 중층 남향 | 판상형 풀옵션, 2027년 3월 입주 | 26억원 |
| 309동 저층 남향 | 정남향 판상형 풀옵션 | 35억원 |
실질적으로 거래가 붙는 구간은 23억 중후반~26억대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다만 321동 26억 매물처럼 입주 시점이 2027년 3월인 건도 섞여 있어, 실입주가 급하면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입주 가능 시점은 매물마다 반드시 따로 확인하셔야 하는 대목이에요.
| 가격 | 설명 |
|---|---|
| 26억원 | 317동 중층 남동향으로 채광이 무난하고, 올수리에 붙박이장·에어컨까지 갖춘 풀옵션이라 손볼 곳 없이 지낼 수 있으며 입주일은 협의가 가능합니다 |
| 24억원 | 310동 중층 남향이라 채광이 좋고 전망도 트여 있으며, 전실 풀옵션으로 갖춰져 바로 들어와 생활할 수 있습니다 |
| 26억원 | 316동 고층 남서향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열려 있고, 풀옵션이라 살림살이 부담이 덜하며 입주 시점은 협의로 맞출 수 있습니다 |
4. 경쟁 매물 비교 — 이 예산이면 어디를 사나
24억 안팎이면 흑석동에서 선택지가 여럿입니다. 실물끼리 붙여봐야 판단이 섭니다.
| 항목 | 흑석자이 33평 | 한강현대 30평 |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33평 | |
|---|---|---|---|---|
| 준공(연차) | 2025년(1년차) | 1988년(38년차) | 2011년(15년차) | |
| 세대수 | 1772세대 | 960세대 | 655세대 | |
| 현재 시세 | 24억 9500만 | 23억 | 23억 6714만 | |
| 평당가 | 7719만 | 7979만 | 7500만 | |
| 6개월 변화 | +5.2% | -6.1% | -4.2% | |
| 1년 변화 | +8.6% | +4.7% | +6.4% | |
| 역세권 | 흑석역 약 0.8km | 흑석역 약 0.7km | 흑석역 약 0.3km | |
| 배정초 | 서울은로초 약 0.2km | 서울흑석초 약 0.5km | 서울흑석초 약 0.2km |
한강현대는 38년차 구축입니다. 평당가가 7,979만원으로 흑석자이보다 높은데, 이건 재건축 기대가 값에 얹혀 있다는 뜻이죠. 재건축추진을 내건 매물 문구도 그 방향입니다. 다만 6개월 -6.1%로 최근 흐름은 밀렸습니다. 재건축은 시간이 돈이고, 30평 올수리 1층이 23억원이라는 건 '지금 사는 집'으로서의 값과 '미래의 집'으로서의 값이 뒤섞인 가격이에요.
흑석한강센트레빌1차는 흑석역 약 0.3km로 역 접근성이 가장 낫습니다. 흑석자이의 약점이 딱 이 부분이거든요. 흑석역까지 약 0.8km, 게다가 경사가 있는 지형이라 체감 거리는 더 멀죠. 대신 평당가는 7,500만원으로 흑석자이보다 낮고, 15년차라 신축 프리미엄에서 밀립니다. 6개월 -4.2%로 흐름도 약하고요. "역에서 가까운 준신축"이냐 "조금 걷더라도 1년차 대단지 신축"이냐 — 이 선택이 두 단지의 값 차이 그 자체입니다.
5. 학군 — 초·중·고가 걸어서 닿는 자리
흑석자이의 진짜 강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배정초인 서울은로초등학교가 도보 3분(0.2km), 횡단보도 1개. 중학교는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가 도보 4분(0.3km, 시군구 7/16위), 상현중학교가 도보 12분(0.8km, 시군구 4/16위)이고요. 고등학교는 구암고등학교 도보 22분(1.4km, 5/17위), 경문고등학교 도보 31분(2.1km, 1/7위)입니다.
초등학교가 3분 거리라는 건 어린 자녀를 둔 가구에겐 다른 조건을 상쇄할 만한 가치입니다. 경사 있는 지형이 단점이지만, 학교까지의 동선만큼은 짧아요. 다만 학원가는 아쉬운 편이라는 평가가 시장에 있습니다. 중·고등 학령기로 올라가면 인근 학원가로 이동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고요. 흑석9구역이 준공되면 학원·상가 인프라가 보강될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아직 실현된 사실은 아닙니다.
6. 거시 맥락 — 흐름을 탄 건가, 거스른 건가
우리 실거래 데이터 기준으로 동작구는 3개월 +6.8%, 서울은 +4.1%입니다. 동작구가 서울 평균을 앞서고 있어요. 그 안에서 흑석자이는 6개월 +5.2%인데, 같은 예산대 유사군 평균이 6개월 -0.8%입니다. 흑석자이가 유사군 대비 +6.0%p로 크게 앞섰죠. 즉 이건 '동네 전체가 같이 올라 키맞추기 된 것'이 아니라, 신축·대단지라는 조건으로 이 단지가 앞서 나간 결과에 가깝습니다.
정책 방향은 양갈래입니다. 흑석동이 속한 동작구는 조정대상지역이자 투기과열지구이고,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아파트 매수는 허가 후 실거주가 원칙입니다. 임차인이 이미 거주 중이면 임대차 종료까지 실거주 의무가 유예될 수 있고요. 대출도 빡빡합니다. 규제지역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자는 LTV 40%, 1주택 이상 보유자의 추가매수는 LTV 0%. 여기에 주택가격 15억 초과~25억 이하 구간은 최대 대출한도 4억원, 25억 초과는 2억원으로 묶입니다. 24억 매수라면 한도 4억원 구간이고, 만기도 30년 이내로 제한됩니다. 즉 이 가격대는 사실상 현금 여력이 큰 실거주 수요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투자 수요가 걸러진 상태에서 값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7. 종합 판단
대상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실거주라면 — 은로초 3분, 중대부중 4분이라는 학군 동선과 1년차 신축 컨디션은 이 가격대 동작구에서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흑석역까지 경사길 도보 10~15분은 직접 걸어보고 판단하세요. 이 단지의 유일한 구조적 약점입니다. 투자라면 — 규제지역 1주택 이상 보유자는 주담대 LTV 0%이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허가 후 실거주가 원칙입니다. 사실상 투자 목적 진입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라는 점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다릴 신호는 — 흑석9구역 진행 상황입니다. 단지 앞 도로와 상권·학원 인프라가 실제로 들어서면 흑석자이의 최대 약점인 접근성·생활편의가 개선되고, 대장과의 격차도 좁혀질 여지가 생깁니다. 피할 조건은 — 층·향·조망·수리 근거 없이 27억 이상을 부르는 매물, 그리고 입주 시점이 2027년으로 잡혀 있는데 실입주가 급한 경우입니다. 같은 26억이라도 즉시 입주 가능 매물과 2027년 3월 입주 매물은 완전히 다른 상품이거든요.